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고향은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역,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지역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한 내몽골공원 부근에서도 황사가 발원하여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올 해도 강한 황사가 수차례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나 보호안경 등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먼지가 묻은 옷가지 등은 세척이 필요하다.

황사는 단순한 ‘모래 가루’가 아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아황산가스, 규소 등 중금속 성분도 묻어 있어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피부염, 결막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황사로 인한 각종 질환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비법을 알아보았다.

▶ 기관지, 천식
-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 폐결핵 환자는 여러 외부 자극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특성으로 ‘황사’는 ‘독극물’ 그 자체 이다.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사용하여야 하며 외출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실내에서도 외부의 황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황사는 숨을 쉴 때 콧속의 점막으로 들어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콧물, 재체기, 코막힘, 가려움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코 답답함, 눈물 과다, 목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료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게 최선이지만, 공기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게 불가능한 만큼 증상별 약을 처방받는 방법밖에 없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으나, 가렵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른다. 코 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염증치료제인 크로몰린소디움을 미리 코에 뿌려주면 예방도 가능하다.

▶안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황사가 심해지면 특히 안과 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가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막염은 눈의 이물감과 충혈, 따가움, 가려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눈물이 많이 나는데 이때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황사철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으나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또한 먼지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외출 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 주어야 하며, 가능하면 눈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예방 차원에서 안약을 미리 넣는다거나 외출 후 소금물로 눈을 씻는 분들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전문의의 처방 없이 안약을 함부로 점안하는 것은 위험(녹내장또는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금물 또한 눈에 좋지 않다. 평소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황사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인공눈물 안약을 더 자주 점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토피, 피부 건조증 등 피부질환
황사는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모공 깊숙이 들어가서 각종 피부트러블을 일으킨다.
아토피 환자는 물에 닿을수록 피부는 건조해지기 때문에 땀을 흘리는 운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해야 황사의 직․간접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부득이한 외출시 수분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주고 피부가 얇은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미 황사에 노출되어 시달리는 피부는 냉찜질을 통해 진정시켜주고 피부는 평소 몸상태와 관계가 깊으므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영양 섭취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매년 찾아 오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불청객 ‘황사’, 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알고 대비 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황사철 생활수칙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황사 먼지를 상당부분 걸러낼 수 있다.
-황사에는 각종 중금속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알레르기 질환자나 아이들, 노약자는 외출을 삼간다.
-집안에서는 걸레질을 평소보다 자주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외출 후에는 양치질, 손과 얼굴을 잘 씻는다.
-즙을 낸 생감자, 녹두, 콩나물, 북어, 도토리 등의 해독제로 알려져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평소 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황사가 끝난 후에는 집 안팎을 대청소하고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다.
-황사에 오염된 물건은 충분히 세척하여 사용한다.

도움말 : 화순 우리안과 윤상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