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화순진보연대와 화순 YMCA 등 시민단체들이 의정비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화순진보연대와 화순YMCA 소속단체 회원들은 18일 오전 군청 민원실 앞 1차로에서 ‘화순군의회 의정비 38.4% 인상 철회안’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은 ‘입으로는 군민생각 속으로는 주머니 생각’, ‘선거때는 여론존중 심의 때는 여론무시’ 등의 피켓을 내걸고 여론조사가 무시된 의정비 인상안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순 진보연대는 이날 “의정비심의위원회의 구성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데다 4백만원을 들인 여론조사결과도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38% 인상안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의정비 재심의가 이뤄질때까지 시민단체와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또 화순YMCA도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의정비를 대폭으로 인상하자 군의회는 단 한푼의 삭감도 없이 이를 그대로 예산승인 했다”며 “의원들은 선거때마다 군민의 종이 되겠다고 떠들어대지만 막상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는 군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 YMCA는 이어 “군민의 민의를 대변하겠다던 군의원들의 올해 의정활동을 살펴보면 과연 밥값을 하였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여론을 무시한채 주머니만 챙기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화순진보연대와 화순YMCA소속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김실 의장과 박광재 운영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군의회 본심사에서 의정비 인상안을 철회해줄 것을 1시간여 동안 요구했으나 군의회와의 입장차이만 확인 했다.

이 자리에서 김실 의장은 “현재 의원들이 받고 있는 월210만원의 봉급으로는 각종 경조사비를 챙길 여력도 되지 않는다”며 “일단 의정비를 올려주고 그에 합당한 일을 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가름 해 달라”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박광재 운영위원장도 “의정비심의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기 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위원회 위원들중 이름이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지금까지 한명도 없다”며 “의정비심의위원회가 회의를 통해 의정비를 인상했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도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미 지역언론 등을 통해 심의위원들이 공개된 상태인데 그들의 얼굴이나 이름도 모른다는 말부터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의회에서 의정비 인상안을 원안가결할 경우 법외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저지해 나갈 방침”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