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사가 조성해 놓은 대안학교 설립 예정지를 도시계획단지로 변경해 주기 위해 군이 예산까지 책정하는 등 과도한 열의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설립이 검토 중인 대덕 지구내 대안학교 건립을 위해 현재 주택단지로 제한된 설립부지를 도시계획단지로 변경키 위해 시설변경용역비 1억2천만원을 군의회에 계상했다.

군에 따르면 대덕지구내에 설립이 검토 중인 대안학교는 소위 말하는 귀족형 사립학교로 유치부에서 초중고과정에 이르는 특수계층을 상대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중심의 특목교로 운영될 계획이다.

타 기관의 수익사업에 군이 앞장서 공공재원까지 투자해 가며 대안학교를 설립하더라도 외국어만을 전담으로 교육하는 운영특성과 만만치 않은 교육비 등 지역 현실과 부합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투자는 군이 하고 수익은 엉뚱한 곳에서 챙기는 기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열린 2008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 예산안 산건위 예비 심사에서 군이 군의회에 계상한 1억 2천여만원의 대덕지구 도시계획단지 시설변경 용역비와 관련 문행주 의원은 “육영사업을 빙자한 수익사업을 위해 설립하는 대안학교에 사업 주체도 아닌 군이 앞장서 군 공공재원까지 투자해야 하는 당위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임지락 의원도 “대안학교 설립 후 수요와 충족에 대한 문제부터 충분히 검토돼야 할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도시시설 계획변경 등 현안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역민들에게 큰 혜택은 돌아가지 않더라도 육영사업이니 만큼 지원해줄 가치는 있다고 판단 한다”며 “아직 확정된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종합적인 면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군의회 산건위 2008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는 군이 추진 중인 생물산업연구센터 건립에 자치단체(화순군)와 전남도가 각각 50%의 비용을 출원하면서도 인사권과 운영권 등이 전남도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