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축협의 관리소홀로 잔고로 남아있던 자신의 예금전액이 인출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피해자 김모씨(여ㆍ화순읍 광덕리)의 화순축협 통장에 남아있던 42만원의 현금이 김씨 명의의 카드를 통해 장성 삼계농협 현금인출기에서 빠져나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용가능성이 다분한 일반 현금카드를 보안 칩이 내장된 IC카드로 교체하라는 화순축협의 요구가 이어지자 신규카드를 개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현금카드를 화순축협에 반납했다는 것.

김씨는 신규카드를 개설하고 새롭게 비밀번호(6자리)까지 변경한데다 카드를 발급한지 1년이 다되어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자신이 반납했던 카드가 화순축협을 통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또 사건발생 후 화순축협으로 찾아가 책임을 물었지만 축협측에서는 카드를 반납 받은 기억이나 증거가 없고 신규카드개설 당시 유의사항 등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고객의 잘못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씨는 “지난해 카드를 개설하고 화순축협에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분명이 반납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축협측에서는 신규카드개설 당시 유의사항 등을 전달했다고 억측을 부리고 있지만 당시 카드와 관련한 어떠한 말도 전해 듣지 못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번 사건에 화순축협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 카드분실이나 도난에 의한 금융사고가 아닌 금융권의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범죄라는 피해자의 주장이 계속되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순축협 관계자는 “4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하던 기존카드로도 현금인출은 가능하며 카드발급시 이러한 주의사항 등은 통념상 고객인 김씨에게 충분히 설명했을 것”이라며 “신규카드를 개설하고 1년이 지난 이후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점과 범인이 단번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것으로 미뤄 김씨 주변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장성삼계농협으로부터 사건당일 CCTV 녹화 테이프을 건네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범인이 모자 등을 이용해 자신의 신분노출을 막아 신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