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경사에 계단폭도 비좁아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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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에 계단폭도 비좁아 ‘불편 호소’
‘오르지 못할 계단 쳐다보지도 말아야’
  • 입력 : 2007. 11.29(목) 16:47
  • 이형규 기자 potw5250@hanmail.net
급경사에 계단폭도 비좁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설계시부터 불편이 예상됐던 계단구조물이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동면 복암리 화순광업소 맞은편에 들어선 위령탑공원 내 석탄산업종사 순직자 추모비가 바로 그곳.

군은 광산업에 종사하다 순직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자 지난 2005년부터 1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위령탑공원과 석탄산업종사 순직자 추모비를 지난해에 완공했다.

하지만 위령탑 공원에서 석탄산업종사 순직자 추모비까지 이어진 계단을 오르기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50˚를 육박하는 가파른 경사에 빽빽하게 들어선 발치수보다 비좁은 20㎝ 남짓한 계단폭이 주원인이다.

위령탑공원을 수시로 방문하는 관내 진폐환자와 전직 광산업종사자 등 노령자들은 이 때문에 계단 오르기를 포기한지 오래다.

젊은 사람들조차 계단 오르기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어지간한 기력으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불편은 당초 건축물 설계시부터 예견됐었다.

화순광업소직원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위령탑공원 광장에 주차 공간을 넓히기 위해 계단이 들어설 공간이 제한된데다 폐석이 흘러내릴 정도로 지반이 약해 많은 양의 흙을 깍아낼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진폐협회를 중심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이 계단양측에 난간(손잡이)을 설치해줄 것을 1년 넘게 군에 요구해 오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진폐증상을 앓고 있는 주민 박모(67ㆍ화순읍 다지리)는 “손잡이도 없이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오르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며 “군에 수차례에 걸쳐 재건축이나 난간설치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위령탑공원 부지는 화순광업소 소유로 광업소측의 요구에 따라 계단설계공간을 충분히 확보할수 없었다”며 “내부적인 과정을 거쳐 난간 설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potw5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