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정년을 앞둔 보건소장 후임 인사를 놓고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풍부한 행정경력의 정모씨와 공직 서열상 앞서 있는 임모씨를 비롯 강력한 여성파워를 자랑하는 두명의 김모씨 등 현보건소장의 정년 퇴직을 6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후임인사 대상자로 4명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이영남 전임군수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모씨는 지난해 5월 전형준 前군수 반대운동에 가담했다가 법적인 고발까지 당하는 등 반全 세력으로 낙인찍혀 전완준군수 취임이후 남면으로 내몰렸다.

정씨는 전남도청에 근무하던 당시 화순보건소장으로 내정돼 화순군으로 전입왔다가 이같은 불이익을 당했으나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이 말해주듯 행정의 전문가라는 평가와 함께 최근 보건소장 후임 인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청에 근무하는 임모계장은 현재 물망에 오른 4명의 후보중 공직 서열상 1,2위를 다툰다.

채2년이 남지 않은 정년이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물망에 오른 타 후보들에 비해 현재까지 한발 앞서있는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공식인사단행까지 상당기간의 시간이 남아있는데다 타후보들의 입지도 만만치 않아 역전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후보 중 한명인 김모씨는 군청 사회복지과에 재직하다 짧은 기간 한천보건지소로 인사발령됐으나 지난 9월부터 다시 화순보건소에 보직을 받고 재배치됐다.

현군수의 재신임을 받고 있다는 주위의 평가와 도청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남편이 인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지만 의외의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다.

4명의 후보중 또 다른 여성후보 김모씨는 지난 74년부터 공직에 몸담아온 연륜을 바탕으로 보건소 업무만 5년 넘게 담당해 오고 있는 보건업무의 베테랑이며 관련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이 최대 무기이다.

군청에 근무하는 임모씨와 함께 현재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사회 통념상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보건소장 후임인사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화순군이 이번에 새로 도입한 인사혁신시스템이 어떻게 적용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행처럼 이어지던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는 감싸안기 인사나 서열에 따른 뻔한 인사가 아닌 개혁적인 인사가 이뤄질수 있느냐가 최대 핵심이다.

이 경우 그 동안 반全 세력으로 불이익을 당해왔던 정씨가 새로운 인사시스템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 이외의 변수(?)’에 따라 예상치 못한 인사결과도 발생할 수 있어 남은 기간 이들을 둘러싼 눈치전쟁은 더욱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