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도입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최의원은 성명을 통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넘겨 받은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를 비롯해 검찰의 핵심 요직인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을 지낸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 포함돼 있었다며 사제단은 떡값 검사의 명단이 삼성그룹 재무팀의 비밀 금고에 보관돼 왔고 이 명단에는 로비 대상의 직책과 성명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는 그룹내 담당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최의원은 이어 “사제단의 주장대로 이들 세 사람이 실제 삼성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름이 거명된 것만으로도 검찰 조직과 수사의 공정성 ․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임내정자는 오는 24일 차기 총장 자리에 오르기도 전에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게 돼 벌써부터 검찰 총수로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의원은“김 변호사가 주장하는 떡값 5백만원에서 1천만원, 2천만원은 사회 통념상 떡값이라기 보다는 뇌물에 가까우며 진위 여부를 떠나 검찰 총수 예정자 및 고위 간부가 연루된 사건을 검찰 스스로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결과를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최의원은 또한 “이 문제는 검찰조사와는 별개로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특검을 도입해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 내에 특검제를 발의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