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농민회가 8일 군청앞에 나락을 적재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화순군농민회가 8일 오전 군청 앞에 모여 쌀 목표가격 인상, 재해물량특별매입 등을 촉구하는 나락 적재 투쟁에 돌입했다.

화순군농민회는 이날 나락1천여포대를 군청 앞에 적재하고 정부가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순군농민회는 나락 적재 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예년에 없던 잦은 비와 병충해로 쌀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20~30%가까이 감소했으며 벼가 여물때 쯤 10일간 계속된 비와 태풍 나리로 인해 쓰러진 벼가 다량발생하고 도정수율 또한 예년에 비해 3%이상 하락해 농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9․15작황조사를 통해 생산량이 3%정도 감소한다고 발표해 농민들의 가슴을 찢어놓고 있으며 늘어가는 부채와 올해 닥친 흉작으로 인한 소득감소로 농민들은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화순군 농민회는 또 “특히 올해는 쌀 목표가격을 결정하는 해인데 정부는 지난해보다 9천원가까이 떨어진 16만1천265원(정곡80㎏)으로 방침을 세워 국회동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농민단체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비는 7만2천541원(조곡40㎏)으로 나타났으나 정부의 공공비축 매입가는 4만8천450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민회는 “올해 생산량 감소는 초가을의 이상기후로 인한 분명한 자연재해이며 재해로 인한 농민들의 판로걱정을 해소키 위해서는 정부가 자연재해물량 전량을 특별매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순군 농민회는 이날 ▲목표가격 인하반대, 쌀생산비 보장 ▲농협중앙회의 벼 매입자금(2조원) 전액 무이자 지원 ▲정부의 1천만석(144만톤)매입과 자연재해 지역의 피해 벼 특별매입 ▲대북 400만석 쌀지원 법제화 등의 핵심요구안을 발표했다.

화순군 농민회 관계자는 “대부분 3등급 판정을 받은 공공비축벼가 농협에 4만여원에 팔려나가 쌀생산비(7만2천541원)조차 맞출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농민단체의 쌀생산비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농민이 동의하고 국회가 납득할 만한 ‘국회-정부-농민단체’3자로 구성된 쌀생산비조사위원회 구성도 수용한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일조량부족으로 쌀 생산량이 대폭감소한데다 미질조차 크게 떨어져 피해물량을 민간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 만큼 정부가 특별매입을 통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