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학예발표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화순초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학예회를 선보였다.

3일 화순초등학교(교장 서평렬)에서는 학교 전체가 공연장이 되어 1~6학년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자랑하는 학급별 학예발표회가 열렸다.

해마다 판에 박은듯 일부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예회를 탈피해 학생 개개인이 모두 주인공이 된 이번 학예회는 서평렬 학교장의 ‘한명을 가슴에 모두를 품안에’라는 혁신 브랜드에 맞추어 학급에서 학생과 담임이 함께 준비하고 연습한 프로그램에 전학급 학생 모두가 참여함으로써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강조해 온 서교장의 교육방침에 따라 이번 학예발표회를 위해 48개 각 학급이 각자의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율적인 연습을 통해 익힌 학생들의 재능을 반별로 학부모들에게 선보였다.

실제로 이번 학급별 학예회를 위한 프로그램 선정과 연습, 도구 준비, 무대꾸미기, 진행은 물론 부모님을 모시는 초대장 작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학생들 스스로의 준비로 이뤄졌다.

처음 서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각 학년별로 협의과정을 거치는 동안 다소의 어려움도 제기됐으나 하고자 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의지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가 평소 학교에서 자녀의 공부하는 모습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요구를 반영해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약2시간에 걸쳐 진행된 발표회장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방문해 장기자랑을 펼치는 자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평소 부부가 맞벌이 때문에 학예회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주말에 학예발표회를 열어 참관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학교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약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학예회는 학급별로 악기연주, 동화구연, 댄스, 동시낭송, 꽁트, 댄스 등 25개 남짓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부들에게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초대장을 직접 만들어 부모에게 전달한 6학년 이모양은 “학예회에 주인공이 되어 처음으로 출연하는 무대를 평소 공부하는 교실에서 갖게 돼 의미가 더욱 특별한 것 같다”며 “졸업직전에 이런 뜻깊은 경험을 하게 돼 매우 행복하지만 내년에는 학예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90년 전통의 화순초등학교는 서평렬 교장 취임후 ‘학생이 교육활동의 중심’이 되야한다는 서교장의 교육방침아래 학년별 놀이마당, 학급별 문집 발간, 학급별 학예회 등 학생 개개인의 가치와 재능을 중시하고 이를 표현하는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어 21세기를 이끌 글로벌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