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동면복지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블랙스톤골프장 조성에 따른 주민설명회에 주민들이 입장을 거부하고 있다.

2일 오전 동면 복지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블랙스톤 골프장 조성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블랙스톤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끝내 주민설명회와 관련한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30여분 동안 대치하며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다 해산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복지회관 입구에서부터 충돌이 일어났다.

주민들은 업체가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는 장소에 20~30명의 넥타이부대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고 있어 주민설명회 자체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복지회관내 입장을 거부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블랙스톤 업체 측에서 동원한 양복차림의 젊은 청년들이 복지회관 주변과 설명회장 곳곳에 모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블랙스톤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인 사업설명만으로 주민설명회를 이끌어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설명회장에 참석한 주민들 간에도 갈등이 빚어졌다.

일부 주민은 일단 당초 계획대로 설명회를 통해 업체의 입장을 들어보자는 의견을 제시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설명회장인 복지회관 2층 회의실에서도 소동이 발생했다.

설명회장 앞자리를 점령(?)하고 있던 양복차림의 청년들에게 주민들이 설명회장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부 청년들이 이에 불응하자 주민들도 미리 준비해온 징과 꽹과리를 치며 업체측의 의도대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할수 없다고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려는 양복차림의 청년들과 주민들간 가벼운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10여분간 이어졌다.

결국 이날 주민설명회는 중재에 나선 군관계자의 설득으로 추후 양측 관계자들이 서로 만나 설명회 일정을 재구성하자는데 합의함에 따라 사태가 일단락 됐다.

설명회장에 참석한 번영회장 양모씨는 “블랙스톤 골프장 조성 문제 때문에 찬반으로 나눠진 주민들의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블랙스톤 본부장 공모씨는 수십 명의 넥타이 부대를 설명회장에 동원한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설명회를 방해하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