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의 국외의정연수 장소와 일정이 확정됐다.

군의회는 22일 공무국외 심의위원회를 열고 군의회가 제출한 국외 의정연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화순군의회는 다음달 7일~15일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이집트, 그리스, 터키 등 지중해 3개국을 순회하는 국외 의정연수길에 오르게 됐다.

이번 국외 의정연수 대상은 김실, 조유송, 오방록, 정형찬 의원 등 의장과 총무위원회 소속 군의원들로 구성됐으며 조영무사무과장과 양승관씨가 동행하게 된다.

군의회는 이번 국외의정연수는 전문기관(자치행정연수원)에 위탁해 연수장소 등을 물색했으며 충청남도 계룡시와 공동연수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국외의정연수는 장소와 소요경비 등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이집트, 그리스, 터키는 모두 지중해 연안 국가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군의회는 지중해 연안 여러나라의 행정시스템 운용 및 관련제도를 파악하고 연수국가별 기반시설, 문화유적, 관광지 운영실태를 시찰하기 위해 의정연수 장소를 지중해로 결정했다 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부주민들은 생활환경과 조건 등 유럽과 국내의 현실적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중해 연안국가의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국외의정연수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또 1천4백만원의 군의회 국외의정연수비에 짜맞추기 위해 총무위원 소속 의원들만 의정연수 대상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군의회는 지난해 5박6일간 일본으로 국외의정연수를 다녀왔지만 올해는 비용이 초과돼 국외의정연수 대상인원을 5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특히 이번 국외의정연수를 위해 책정된 의원 1인당 예상소요비용이 3백만원으로 관내 경로당 1년 난방비(1백만원)의 3배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군의원들과 동행하는 공무원(2명)들의 연수경비는 군비에서 별도로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소요경비는 1천8백만원~2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외의정연수는 의원들의 자부담 없이 전액 군민의 혈세인 군 예산에서 지급된다.

이에 대해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글러벌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춘 공직능력 배양과 선진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국외의정연수 장소를 지중해로 결정하게 되었다”며 “타 지자체들도 각위원회별로 의정연수를 실시하고 있어 전체적인 흐름상 총무위 소속 의원들이 국외의정연수대상에 포함된 것일 뿐 예산에 짜맞춘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