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화순실고에서 일일교사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일일교사로 강단에 섰다.

권후보는 23일 오후 화순실고를 방문하고 취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권영호와 함께하는 일자리 찾기 무한도전’이란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권후보는 강의에 앞서 화순실고 학교장 등 교직원들을 만나 학교 운영사항 등을 보고 받고 실업계 고등학교의 사회적 인식부족과 전문적인 기능공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의 부재 등 현안 교육 문제점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권후보는 “60, 70년대 전문 기능인력을 양성했던 기계공고 등이 지금은 사라져 국내 모든 제조회사들의 경우 전문기능공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농어촌 교육특별법 등을 제정해 전문적으로 실업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의에 나선 권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맨 처음 서울대부터 없애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대을 비롯한 유명대학들에 자녀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학벌이 아닌 능력과 열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권후보는 설명했다.

이어 권영길 후보는 “프랑스 유학시절 알고 지내던 대학교수의 월급이 자동차 공장 노동자 월급보다 적다는 말을 처음 접하고 반신반의 했지만 그곳 프랑스에서는 공장 노동자 등 전문기능인력이 대학졸업보다 더나은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전문기능을 갖춘 고등학교 졸업자가 대학졸업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교육제도가 개편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후보는 “많은 실업계학생들이 대학진학을 꿈꾸고 있는 것은 기술이나 기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국내의 사회통념 때문”이라며 교육현실을 지적했다.
약1시간 동안의 강의를 마친 권영길 후보는 최인근 화순군농민회장을 만나 농업관련 문제 등을 토론하기 위해 동복면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