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Manifesto)란 라틴어로 ‘손(manus)’와 ‘치다, 빠르게 움직이다(fendere)의 합성어로 약속 이행을 다짐할 때의 ’선언, 서약‘을 뜻하는 말로서, 후보자가 당선되었을 때 임기 중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사전검증과 사후평가가 쉽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공약을 뜻한다.

즉 후보자가 당선되었을 때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사업의 목적, 착수 우선순위와 완성시기, 예산 확보 방법 등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한 정책공약을 개발하여 제시하면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학연․혈연․지연을 배재하고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고, 당선자가 임기동안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평가하여 다음 선거 때 또 지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매니페스토는 1834년 영국의 보수당 당수인 로버트 필이 구체화 된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되어, 18년간 야당에 머물던 토니 블레어가 매니페스토 공약을 제시하여 승리하면서 본격화 되었다.
일본에서는 2003년 지방선거에서 매니페스토 공약을 제시한 정치신인들이 많이 당선되었으며, 검증과 평가작업을 동반한 새로운 매니페스토가 정착되면서 생활문화의 틀마저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선거관행을 바로잡고 선거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이를 추진할 역량과 자질을 갖춘 후보자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후보자들의 공약개발 지원과 참여유도를 위한 홍보캠페인과 더불어 유권자들에게는 정책공약 관련 정보제공을 통해 매니페스토를 우리의 ‘선거문화 개선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선거참여 활동으로 활용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공약은행 운영을 비롯해 매니페스토 협약식, 설명회,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가오는 17대 대통령선거는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거로 어느 때보다 정책선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을 이루는 원동력이자 위대한 나라, 희망찬 대한민국 건설을 앞당기는 첫 단추는 바로 정책으로 판단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매니페스토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 실현을 통해 정치선진화 구현 목표가 소기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유권자 및 언론과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화순군 선거관리 위원회 김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