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면 천덕리 소재 천궁마을에서 열린 주민공청회는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의 원성만 산채 30분만에 끝이났다.

이날 공청회는 배수로 설치문제를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대립된 전모씨와 조모씨의 의견을 청취한 뒤 사업진행을 결정짓기 위해 군관계자와 주민등 30여명이 소집됐다.

토지소유자 조모씨가 배수로 설치를 위해 군에 자신의 소유이던 519-1, 519-2번지 토지를 기부체납하면서 순탄한 사업진행이 예상됐지만 전씨가 자신의 집앞을 파헤쳐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군에 건의하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특히 전씨와 조씨는 이전에도 허가보다 넓게 건축된 조씨의 주택을 문제 삼아 서로 비방과 고발을 주고받는 등 마을주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전씨와 조씨는 배수로설치를 위한 대안 제시보다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공청회를 주도해 갔다.

보다 못한 군 관계자가 나서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공청회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전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고 발언해 사태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배수로 설치문제가 해결됐다는 사실보다 공청회에 참여한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군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다음 공청회든 설명회든 주민들을 소집하는게 순서라고 입을 모았다.

공청회에 참여했던 한 주민은 “가뜩이나 바쁜 농번기에 서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에 군이 주도해 공청회까지 벌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