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화순읍~삼천리간 도로개설공사 구간

화순군이 발주한 도로개설공사가 또다시 주민들의 민원을 무시한 채 강행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화순군은 지난 2005년부터 금년말 완공을 목표로 삼천리 인근에 대리~다지리를 잇는 도로 확포장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군은 이 공사구간 중간 화순읍에서 삼천리(감도리 입구)를 직선으로 경유하는 총연장 545ｍ의 도시계획 도로개설공사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화순읍~삼천리간 도로공사가 벌써 1개월 이상 공사를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다.

군은 우천 등의 이유로 공사를 장기간 중단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최근에 와서야 시공업체에 공사 진행을 종용하는 등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감도리를 비롯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공사 초기단계부터 대리~다지리간 도로 확포장 공사보다 화순읍~삼천리간 도로개설공사를 서둘러 진행해줄 것을 군에 수차례 건의 했지만 대리 ~다지리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지금까지 주민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시급을 다투는 중요한 공사(화순읍~삼천리간)는 뒤로하고 엉뚱한 도로확포장공사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는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마무리단계중인 대리~다지리간 도로확포장공사구간

최근에는 삼천리 주민들과 화순고 교사들까지 화순읍~삼천리간 도로개설공사를 서둘러 진행해 줄 것을 군에 요구하고 있다.

군의 이같은 도로행정에 비좁은 하천도로를 유일한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는 감도리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광덕교를 끼고도는 하천변 도로의 폭은 3ｍ남짓으로 대형차 한 대가 지나기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감도리 주민들은 비좁은 하천도로를 하루에도 수차례 왕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비좁은 하천도로가 익숙치않은 외지 차량들의 경우 교량밑 진입로가 애매해 마을로 통하는 진입로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마주오는 차량과 대치할 경우 오도가도못하는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감도리와 인근주민들은 특히 군이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화순읍~삼천리간 도로개설공사를 서둘러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뒤 다음날이면 태도가 돌변한다며 민원을 무시하는 군행정을 비난하고 있다.

주민 박모(54․화순읍 삼천리)씨는 “군이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 약속을 할뿐 주민들의 민원을 행정에 반영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공사가 지연되는 것보다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 같아 더 불쾌하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가을장마 등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각 공사구간마다 시공업체가 달라 공사가 중단됐던 것”이라며 “감도리 주민들의 불편을 잘알고 있는 만큼 화순읍~삼천리간 도로개설공사를 조만간 재개해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감도리주민들이 유일한 통행로로 사용하고 있는 하천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