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가을비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으며 건설현장에서도 공사 진척을 보이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8월부터 9월 6일까지 38일 동안 비가 내린 날만도 무려 25일에 달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완전히 물러났다는 기상청의 발표 이후에도 하루걸러 이틀씩은 비가 내린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벌써 열흘 넘게 때아닌 가을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6일동안 화순지역에 내린 강수량이 196㎜에 달하고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의 총 일조시간만 따져 봐도 불과 139.8시간에 그쳐 예년 평균인 184.5시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처럼 계속되는 비로 인해 일조량이 크게 줄어 벼가 서있는 상태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발생 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6일 화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크게 줄어든 일조량과 계속된 비로 인해 수발아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히며 “광합성을 받는 양이 줄어 포기당 벼알 수는 많지만 등숙률이 떨어져 가을장마가 지속될 경우 실제 수확이 가능한 벼알 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된 가을비는 벼농사 뿐 아니라 대부부의 농작물 수확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한창 수확에 나서야할 과수 역시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군이 발주한 도로개설공사 등 건설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총연장545ｍ의 화순읍- 삼천기간 도시계획도로개설공사는 계속된 가을비에 공사가 중단됐다가 몇칠 전부터 공사를 재개하고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화순읍 상수도매설공사도 가을장마로 인해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 여름 유난히 뜨거운 날씨와 많은 비로 인해 풍년이 예상됐는데 때늦은 가을비가 계속되면서 풍작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나마 이번 주말이면 예년 날씨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상대 예보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