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묘지관련시설 건축 및 개발행위 허가 신청에 따른 주민 공청회가 29일 오후 2시 화순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학천사가 제출한 납골당 묘지관련시설 건축 및 개발행위 허가 신청에 따른 주민공청회가 29일 오후2시 화순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는 장여환 학천사 신도회장과 납골당 설치 반대 대책위 소속 장흥기, 김종진씨를 비롯 군 관계자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청회에 앞서 반대측 인사로 참석한 장흥기씨외 주민 1명은 삭발식을 갖고 납골당 설치에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납골당 설치 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먼저 발표자로 나선 장여환씨는 “좁은 국토가 묘지로 잠식당하고 있고 매장문화를 납골문화로 바꾸는게 정부의 정책이니 만큼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납골당건축을 신청하게 됐다”며 “특히 2천여명에 달하는 신도들의 요청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한옥구조물로 건축물을 올리고 화장장은 설치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또 “황새봉에 납골당이 설치될 경우 대리사거리에서 남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순읍을 경유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방음벽을 설치해 납골당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씨는 “2004년 당시에는 4층 건물로 승인 신청을 해 패소 했지만 이번에는 화순읍에서납골당 건물이 잘 보이지 않도록 2층 건물로 설치 승인을 제출했다”면서 “주민이 원하면 납골당 설치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공개 하겠다”고 말했다.

장씨에 이어 납골당 설치 반대측 인사로 참석한 화순읍 청년회 소속 김종진씨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씨는 “4만3천 읍민의 이름으로 납골당 설치를 철회할것을 요구하며 여론을 무시한채 계속 납골당 건립을 추진한다면 지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 나갈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씨는 “화순읍은 만연산을 뒤로하고 대부분의 주택과 건물들이 황새봉을 바라보는 정남향 구조로 되어 있어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은 하루종일 혐오스러운 건물을 바라보며 생활해야 할수 없게 없을 것이다”며 “화순읍이 하루 종일 장송곡이 울려퍼지는 공포의 땅으로 변한다면 돌아오는 화순이 아닌 떠나는 화순으로 바뀌게 될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김씨는 “종교인으로서 사리사욕을 버리고 수행이라는 본분에 충실할 때 최소한의 양심을 지킬수 있을 것”이라며 “2004년 폐소했던 내용을 다시 교활한 방법으로 조금 변경해 설치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법을 무시하고 주민들을 희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씨는 또 “학천사에서는 주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납골당을 설치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화순읍민 전체가 학천사 신자가 아닌데 어떻게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고 떠드는지 모르겠다”며 “더구나 학천사측은 수익을 일정부분을 청년회에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에 사용하겠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지만 청년회를 비롯한 모든 사회단체들은 군민들 조롱해 얻은 수익금은 한푼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년회 소속 장흥기씨는 “군수가 학천사측에 납골당 설치를 승인해줄 경우 화순지역곳곳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전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후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량지 공동묘지 건설을 앞당기는게 올바른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자유발언에 나선 한 주민은 “납골당 설치 반대를 주장하기 전에 학천사부터 쫓아내자”고 말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