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운농리 복개구간중 일부 구간이 미복개상태로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주민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화순군의 중심 없는 위민행정에 장애를 안고 있는 한 주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군은 지난 2004년 동면 운농리 하천지역 일부 마을에 진입로 확보를 위한 복개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복개공사구간 중 10ｍ 정도의 구간이 복개가 되지 않은채 하천 도랑으로 수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당초 공사 초기에는 이곳 역시 복개구간에 포함되었지만 공사 진행 과정에서 이 마을 이장집 앞을 가로지르는 진입로 터박이 공사에 일부 예산이 투입돼 공사구간이 급 변경 되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군은 미복개 구간 안쪽에 올봄 2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몇그루의 꽃을 식재해 놓은 꽃단지를 조성했다.
볼품없는 사업에 2천만원을 투입하면서도 이 구간의 복개는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복개구간 안쪽 골목에 거주하는 문모(41)씨는 미복개구간 방치로 생업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신지체 2급 장애를 안고 있는 문씨는 농사가 생업이지만 경운기를 운행한지 오래다.
골목을 꺽어 들어가야하는 문씨의 집으로 경운기가 들어가기에는 진입로가 너무 비좁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씨는 얼마전 걸음마를 뗀 아들을 두고 있어 아들이 혼자 밖에 나왔다가 하천으로 빠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항상 마음은 가시방석이다.

문씨는 동면과 군에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이 마을 최모 이장의 반대에 부딪쳐 민원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개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최이장이 복개공사를 요구하는 자신에게 “근무하는 공장에 더 이상 다니지 못하게 하고 마을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 공공연한 외압을 가하고 있다는게 문씨의 하소연이다.

결국 장애를 안고 있는 문씨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군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까지 침해 당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마을 최이장은 “현재 복개가 되지 않은 구간은 주민의 휴식처로 사용되는 공간으로 일부러 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복개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 관계자는 “오래전 공사라 담당자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개인편의를 봐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