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상반기 읍면정 추진실적보고회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금년부터 화순읍을 비롯 관내 12개 면을 대상으로 상반기에 추진했던 주요시책사업의 결과를 보고받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위민행정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읍면정 추진실적 보고회의 경우 단순한 보고회 수준에 그치지 않고 행정의 일선에서 근무하는 각읍면 관계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자리를 함께해 행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 전략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또 군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의 필요성과 사업과정을 설명하는 등 군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과 주민 숙원사업을 실과진과 행정자치단체장이 함께 청취하고 이를 행정에 반영함으로써 민관이 화합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 등 관계 공무원과 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군은 올 한해 읍면정 추진실적 보고회의 시행착오를 거쳐 내년부터는 명실공히 화순군만의 특화행정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기능 못지 않게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공식적인 보고회가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발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수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전완준 군수가 특정신문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심경을 보고회장에서 드러내는 등 각종 비방과 폄하 발언으로 보고회장이 물들고 있다.

신문과 언론은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이번 보고회가 자칫 본격적인 밀실행정의 출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군은 최근 실시한 읍·면정 추진실적 보고회장에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보고회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등 군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민은 군의 잘한 행정 뿐만 아니라 군이 감추고 싶은 행정까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