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은 화순군수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가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개막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축구팀은 총13교로 대부분 서울과 전라도에서 출전한 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충남도에서 참가한 2개팀과 이지역 능주초 외에 경기도와 경상도 등 일부지역에서는 아예 출전팀을 내보내지 않았다.

더구나 16개팀이 참가했던 1,2회 대회보다 이번 대회 참가팀은 3개팀이나 줄어든 상태다.

다음달 개최되는 전국대회 규모의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천만원 남짓한 예산으로 대회를 운영하다보니 대회기간을 방학시즌에 짜맞춰야 하는 등 예산 부족에 따른 획일화된 대회진행으로 출전팀의 경기력 저하는 물론 참가팀이 축소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화순군 체육회에서 팀당 100만원 정도 지급하는 경비로는 1주일간의 대회기간동안 숙박비도 해결할 수 없다는게 대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대회 출전과 우승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회의 규모와 대외 적인 인지도가 미흡해 선수들의 진학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도 텅 비어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선수가족들을 포함한 대회 관계자들이 경기장 한켠을 메우고 있는게 고작이다.

관람석을 제외한 선수들의 휴식공간이나 경기장 주변에 상점 등 편의시설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와 열악한 구장시설 등 도처에 부상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대회참가를 망설이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화순군 체육회 관계자는 “부족한 예산으로 대회를 운영하다 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능주에 추진중인 축구장이 완성되면 대회에 참가하는 축구팀도 20여곳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명실공히 전국대회로서의 규모를 갖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