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화순군의회 본회의에서 군정발전기획단의 기능이 화두로 떠올랐다.

화순군의회 문행주 의원은 이날 군정질의를 통해 “군정발전기획단을 신설한 뒤 견해를 달리하는 실과의 업무를 군정발전기획단으로 이관시키고 재배치하는 것은 법치가 아닌 인치에 의해 행정을 집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체장으로서 권한을 앞 세기우기 보다 기능의 고유성을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군정발전기획단은 지난 3월 비전 1030 추진담당, 평가관리 담당, 홍보담당 등 3개분야에 총 18명의 인원을 배치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새로운 행정기구를 자치단체장이 임의로 신설할 수 있다는 ‘행정기구 설치규칙’을 이용해 전 군수가 각 실과별 인원까지 축소해 가며 관내 중요시책 추진을 이유로 청내에 신설한 행정부서다.

군정발전기획단 신설 뒤 대폭적인 실과업무 재배치가 이뤄졌다.

문화관광과 소관이던 군민복합실내문화체육관 건립과 모후프로젝트 사업이 군정발전기획단 업무로 이관됐다.

두 사업 모두 300억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업무경험과 전문성이 선행되야 하지만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해야할 문화관광과의 경우 군정발전기획단 신설 등의 이유로 6명의 인원이 축소돼 사실상 사업추진에 손을 놓은 상태다.

이로 인해 실과의 기능과 전문성은 무시된 채 밀어주기식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9일 열린 군 의회 본회의에서 군정발전기획단의 신설목적이 전군수의 지지 세력을 결집해 개인용도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전완준 군수는 군민복합실내문화체육관 건립사업 등을 군정발전기획단으로 이관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문행주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실과간 사무배분은 각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업이관으로 뭐 잘못된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