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화순지사가 운영하는 노인건강교실이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큰 소리로 노래하면서, 옆 사람 손바닥에 자기 손을 짝짝 소리가 나게 치세요. 주름살이 쫙쫙 펴지게 활짝 웃으면서. 다음은 발, ‘걸어다니느라 고생많았다. 발아 너도 힘들었지’ 위로하면서 발을 한번 쓰다듬고 이번엔 사정없이 흔드세요. ”

“아따, 지비 발은 평발이네, 잉?”
“아짐 발은 쪼까나니 이쁘요. 나 발은 쪼매 딱딱해서 거시기 하당께”

“손을 깍지 끼고 팔을 쭈욱~쭉 펴세요. 시원하시죠? 머리도 톡톡톡 두드리시구요. 그러면 혈액순환이 잘 되서 뇌세포도 살아나고 기억력도 좋아지세요. 어머님들, 이야기만 하지 말고 저를 따라 하셔야죠!!!”

따사로운 기운에 온몸이 나른해지는 9일 오후, 화순읍 한국하이빌 아파트 경로당 안이 노인들의 환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노인운동지도사의 소리에 맞춰 손동작과 발동작을 따라하는 노인들의 얼굴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자, 하루종일 고생한 발도 쓰다듬고 토닥토닥 마사지도 해주세요"

한국하이빌아파트 경로당에서는 지난 3월부터 김현남 지도사의 지도로 매주 월, 수, 목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여동안 노인건강교실이 열리고 있다. 관절이 약한 어르신들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굳어진 근육과 몸의 관절을 이완시키는 등 가벼운 동작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일부러 큰 소리로 동요를 부르고 몸동작을 크게 하도록 하자 어르신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핀다.

경로당에서 노인건강교실이 열리면서 어르신들의 생활에도 활기가 생겼다. 어르신들이 손과 발을 움직이고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서로간의 정도 돈독해지고 예전보다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 나이들어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 어르신들은 일이 있어 멀리 나갔다가도 건강교실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서둘러 경로당으로 달려온다.

60을 훨씬 넘었지만 ‘할머니’라 부르지 말라는 한 어르신은 “지도사가 오기 전에는 경로당에 모여 매일 10원짜리 심심풀이 고스톱을 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지도사가 찾아와서 운동도 가르쳐주고 말동무도 되어주니 좋다”며 “하루 1시간은 너무 짧다”며 아쉬워 했다. 또 “운동교실에 참여한 이후로 밤에 잠도 잘 오고 밥맛도 좋아지고 걸어 다니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며 노인운동교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랑이다.

"자 팔을 쭈~욱 뻗어 보세요, 시원하시죠?"

노인건강교실은 건강보험공단 화순지사(지사장 김재산)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화순지사는 노인들에게 알맞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노인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년전부터 화순관내 경로당을 중심으로 노인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건강교실은 지난해 9곳에서 운영됐지만 올해는 대폭 늘어 18곳에서 운영된다.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노인건강교실은 5명의 지도사들이 한 분기에 6곳씩, 포크댄스와 한춤, 요가, 실버체조, 레크레이션 등을 지도한다. 한곳에서 3개월 이상 계속 운영할 수 없기에 과정이 끝날 때쯤이면 계속 운영해 달라는 어르신들의 요구가 빗발친다.

일부 어르신들은 참여하던 노인교실이 문을 닫으면 이웃동네까지 찾아가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화순지사 관계자는 “공단의 방침이 한곳에서 3개월씩만 운영하도록 돼 있어 어르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공단의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건강보험공단 노인건강교실은 현재 화순읍 금호아파트(월수금 2시), 한국하이빌아파트 (월수금 2시), 유창3차아파트(월수금 2시), 광덕리(화목금 3시), 신기리(월수금 4시30분), 한천면 한계리(월수목 19시) 등 6곳의 경로당에서 3개월 과정으로 열리고 있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으며 화순지사(061-372-0005)로 요청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인건강교실을 개강해 준다.

"아따, 아그들 노래 부르면서 박수치자니 쑥쓰럽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