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찬 의원이 전완준 군수를 상대로 체육회 임원 임명과 관련 군정질문을 펴고 있다.

화순군의회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순군체육회 신임 집행부 임명에 대해 ‘불법 파행 원천무효’라며 “4월 도민체전은 기존 체육회에 맡기고 도민체전이 끝난 후 새로 임원단을 구성토록 하라”고 요구했다.

23일 열린 제145회 화순군의회 임시회 군정질문에서 전형찬 의원은 “체육회 인사는 원칙과 규약이 무시된 잘못된 인사로 원천무효며 불법”이라고 단언했다.

정형찬 의원은 “군수가 22일 의회에서 분명 ‘민주적 절차나 원칙을 무시한 사람은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며 “체육회 임원 임명이 불법파행이었다는 결론이 나오면 책임질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전완준 군수는 “체육회 임원 임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일단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형찬 의원이 계속 신임 집행부 구성과정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다시 구성할 것을 요구하자 “다시 구성해야하는지 검토해서 추후 답변토록 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정형찬 의원은 “체육회가 임원을 먼저 임명하고 나중에 규약을 고치는 등 절차를 어겼다”며 “잘못된 규약이라도 그 규약에 따라 임원임명 등의 절차를 거치고 후에 규약을 고치는 것이 옳으며, 기존 임원들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일은 “군수의 눈과 귀를 가리는 몇몇 사람에 의해 일어진 일”이라며 “군수가 주무부서의 도움을 받아 투명하고 공정하며 원칙과 규정이 지켜지는 행정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 도민체전은 기존의 집행부에게 맡기고 도민체전이 끝난 후 절차에 맞춰 임원진을 구성하라”며 명분도 자격도 없이 새로 구성된 집행부에 군비 7천만원을 집행한다면 군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완준 군수는 체육회가 규약이 바뀌었다는 정형찬 의원의 말에 오히려 “체육회 규약이 바뀌었냐”고 주무과장에게 되물어 일부 방청객들로부터 “자신이 회장인데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또 “임원 임명을 위해 대의원 추천을 받으려 해도 체육회에 자료가 없어 누가 누군지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이 운용되고 있어 ‘혁신차원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말로 이번 사태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해 눈총을 받았다.

정형찬 의원은 체육회 임원임명은 원천무효라며 이에 대해 군수가 사과하고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임원 임명이 정당한지, 불법인지 명백하게 밝히고 불법이라면 새로 구성할 것인지내달 3일까지 의회에 서면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군정질문에서는 군수와 함께 행정을 추진하는 고위공무원들의 역할이 어느 선까지 이뤄져야하는지에 대한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형찬 의원이 체육회 사태와 관련 주무부서 과장인 최성기 문화관광과장에게 “체육회임원 임명은 체육회에서 하더라도 지도감독은 군에서 해야하지 않냐”며 “주무과장으로서 불합리한 일이 진행되면 (군수에게) 잘못됐다고 말할 의무는 있는 것 아니냐”고 호통쳤다.

이에 대해 최성기 과장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답변토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