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성 오성초운영위원장이 '푸른 교정'을 만들기 위해 600만원 상당의 나무를 기증했다. 오성초교는 잘려진 플라타너스(우측) 몇그루만이 교정을 지켜왔다.

‘푸른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교정’을 꿈꾸는 ‘오성인’들의 소망이 이뤄졌다.

1945년에 개교한 오성초등학교는 60여년의 적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교정에 심겨진 나무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나마 있던 나무들도 수령이 오래되면서 고사하고 10그루가 채 안되는 플라타너스 나무와 몇몇 느티나무들이 교정을 지켜왔다.

하지만 플라타너스의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그마저도 베어져 서너그루의 느티나무만이 교정을 지키게 됐고 ‘나무가 많은 푸른 교정’을 갖는 것이 오성인들의 오랜 소망이 됐다.

"나무야 나무야, 잘 자라주렴..."

오성인들의 이런 바람은 5학년 조문주양의 부친이면서 오성초교 27회 졸업생인 조준성씨가 학교운영위원장이 되면서 드디어 이뤄졌다.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조준성씨는 교정에 나무가 없어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기 힘들고 햇볕이 따가워도 학생들이 마땅히 쉴만한 그늘도 없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30그루의 느티나무를 학교에 기증했다.

이번 여름부터 학생들이 시원한 그늘이 될 수 있도록 일부러 14년 이상 된 느티나무로 선택했다. 이날 기증된 나무만도 600만원 상당, 학교측에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기증된 나무는 17일 조 위원장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장비와 인력을 사용해 심었다.

몇몇 동문들도 한두 그루씩의 나무를 기증, 모교를 푸르게 만드는데 동참했다.

조준성 위원장과 나무기증자들이 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흙을 덮어주고 있다. 그런데 누구 엉덩이???

조준성 운영위원장은 “어린이들이 푸른 교정에서 꿈을 키워가도록 하고 싶어 나무를 기증하게 됐다”며 “오성초는 자신이 졸업한 모교며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이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이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어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서용남 오성초교 교장도 “나무를 심어야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학교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학생들을 위해 학교와 오성인들의 오랜 바람을 이뤄줘 고맙다”며 조준성 위원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준성 위원장은 학교측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비를 사용해 나무를 심는 일까지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