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 가수리 상가마을은 매년 주민들이 함께 마을 입구에 짐대를 세운다.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상가마을에 오는 19일(음력 2월초하루) 짐대가 세워진다.

가수리 짐대 세우기는 다른 민속놀이와는 달리 정월 대보름이 아니라 음력 이월 초하루에 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가수리 마을은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동한마당 잔치를 통해 마을 앞 당산나무에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짐대를 세운다.

상가마을의 짐대세우기는 마을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국에서 민속학과 관련된 연구자들은 물론 전통 민속놀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해 마을주민들과 어우러져 마을의 축제가 된다.

마을 주민들의 힘을 모아 마을 입구에 세울 짐대를 가져오고 있다.

가수리는 화순에서도 골이 깊은 곳에 위치한 산골 마을로 전통 민속놀이가 잘 보존돼 있으며 화순의 산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마을 동쪽의 산은 촛대봉 일명 등잔솔이라고도 불리는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 앞에 있는 산이 화기(火氣)를 품고 있어 마을에 빈번하게 화재가 일어났고, 주민들은 산의 화기를 없애기 위해 1800년대부터 짐대를 세웠다고 한다.

마을 사람은 해마다 음력 2월 1일이면 마을 공동으로 마을입구 당산나무 앞에 1개의 짐대를 세운다.

상가마을 사람들은 육송만을 이용해 짐대를 만들며 짐대 위에 오리를 앉히고 오리 입에 대나무 가지(마을 사람들은 오리 수염이라 부름) 서너 가닥을 물린다. 이는 마을의 화기를 물고 날아가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오리가 마을의 화기를 물고 날아가도록 하기 위해 짐대 위에는 오리를 앉힌다.

오리를 올리는 이유는 오리가 마을의 화기를 물고 날아가기 때문이며, 이때 오리는 남쪽 방향을 향하게 하는데 이는 오리의 배설물로 화기를 덮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가마을의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져 전통산간문화의 원형이 그대로 잘 남아 지금도 전승되고 있는 중요한 유적인 동복 가수리의 짐대 세우기는 무형문화재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도에 화순군향토문화유산 제17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상가마을의 짐대세우기는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마을의 전통민속놀이를 전승발전 시키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이 돋보이는 행사다.

화순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민속놀이가 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숨겨진 민속놀이의 발굴하고 보급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