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선 명창

화순읍 교리출신인 박초선 명창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3人의 가인(歌人)’ 으로서 15일(목)부터 16일(금)까지 이틀간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 2007 상반기 기획공연으로 예악당에서 열린다.

전설적인 명창 박록주의 뒤를 잇고 있는 박초선명창과 함께 민요 김옥심의 고제 경서도 소리의 남혜숙, 정가 유종구의 고제 시조의 법통을 올곧이 지키고 있는 서현숙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기획공연은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무대에 오를 기회가 적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예술인들의 소리를 무대화하여 그들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우리 전통성악의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박초선 명창은 "공연을 통해 판소리, 민요, 정가계 등 다양한 장르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우리 전통성악계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소위 주류의 소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이들 재야의 가인들이 들려줄 소리는 같고도 다른, 멋과 깊이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성악을 잘 모를지라도 그저 우리 소리를 아끼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귀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목되는 歌人… 박초선 명창
박초선 명창은 1931년 6월 10일 화순읍 교리에서 태어나 1943년 공대일(공옥진 한국무용가의 아버지)에게 수궁가와 흥보가를 배운 후 이듬해 조상선이 조직한 광주조선성악연구회에 가입, 조상선에게 시조와 춘향가를, 월북한 명창 임소향에게 무용을 사사받았다.

특히 조상선에게 배운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은 짧은 사랑가로 이를 알고 있는 이가 드물다.

박초선 명창은 당대의 전설적인 소리꾼이자 대명창으로 추앙받는 판소리 박록주, 김여란의 고제 판소리를 사사한 소리꾼으로 정정열-김여란-박초선으로 이어지는 그의 판소리 춘향가는 깔끔한 아니리와 정교하고 탁월한 부침새를 바탕으로 기교가 뛰어나고 짜임새가 튼튼하여 ‘춘향가’ 중 예술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명창은 소리꾼으로는 드물게 국악사에 ‘최초’라는 기록을 여럿 가지고 있다. 박동진 명창에 이어 1970년 여성 최초로 박록주제 ‘흥보가’를, 75년에는 정정열제‘춘향가를 완창 발표했으며 1980년 판소리꾼 최초로 ‘정정열제 춘향가 연구‘로 단국대 국문과 석사를 이수했다.

1971년 서울신문사 제정 문화대상, 84년 국악협회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82년 김여란 타계 후 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후보로 지정되었다.

예매: 02-580-3333, 1588-7890
관람료: A석 2만원, B석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