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2일자로 단행한 기획감사실장을 4급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비롯 승진 39명 등 6급이하 공무원 242명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를 둘러싸고 자기사람심기식 인사라는 비난과 함께 심지어는 '전완준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실시해야 한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승진인사의 경우 승진후보자 명부의 승진배수 범위 내에서 직무수행 능력, 책임감, 업무성과 등을 감안하고, 다면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하고 전보인사는 능력과 경력, 직무의 적정성 등을 중점 분석하여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 조직의 수장이자 한 지자체의 장으로서 원칙을 벗어난 인사단행은 민심을 이반시킬 뿐 아니라 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화순군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일심리의 조모씨는 “이번 인사는 지난 10.25 보궐선거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자기사람심기’식 인사로 특정인들(특히 남면지역출신)에 대해 힘을 집중시킨 잘못된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평소 전완준 군정호가 평소 화합과 변화 속에 잘사는 화순건설을 목표로 ‘화합하는 화순’을 직원들과 군민들에게 강조하면서 어떠한 청탁도 배제하고 일하는 공무원과 격무부서를 우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에 비해 인사결과는 기대이하라며 개탄했다.

만연리 유모씨 역시 "이번 인사는 자신의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줄세우기식 보복성 인사로 인사질서가 파괴되었다"며 "군정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와 더불어 화순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박종민, 이하 화공노)은 2일자로 단행된 화순군 인사에 대해 노조탄압이라며 화순군의회에 부당인사와 노동조합 탄압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군수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화공노가 인사발령 후 이처럼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진 배경은 노조탄압 인사를 비롯해 직렬부합, 전보제한, 전문직을 무시한 인사 등에 따른 것.

전보제한의 경우 1년 미만은 업무의 연속성이나 효율성을 위해 자리가 옮기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번의 경우에는 1년 미만자가 무더기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문화관광 관광개발계의 경우 전체직원이 자리를 옮겨 고인돌공원및 운주사일원 등 관광지개발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화순군은 지난달 26일 인사예고에서 사회복지직 2명의 예고를 했음에도 1명만 하는 등 인사예고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행정의 기본도 모르는 주먹구구식 인사라는 것이다.

또, 전문직의 경우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해 자리를 옮기지 않아야 하지만 이번인사에서 5명이나 전문성이 무시된 채 전공과 상관없는 업무를 맡게되면서 업무의 전문성이 없는 직원이 기존 업무를 맡게 돼 업무의 효율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화공노가 밝힌 부당인사 및 노동조합 탄압인사에 따르면 박종민 위원장의 보직박탈과 노조 핵심간부의 읍면전보 등 노조탄압 인사 9명, 전보제한 위반 55명, 보직박탈 3명, 인사예고 부당 3명, 전문직 무시한 인사 5명 등이다.

한편, 화순군은 화공노가 노조탄압이라고 반발하자 군청 홈페이지에서 화공노 홈페이지를 배너를 삭제하다 다시 게재하는 등 화공노의 집단 반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에, 화공노는 1인 시위 전개 등 단계적인 투쟁을 강화하고 군의회를 방문해 부당인사와 노조말살에 따른 진상을 요구하고 불법 부당한 인사발령 취소 요구 공문을 화순군에 발송하는 한편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 제소, 공무원 단체와 연대해 지속적인 투쟁, 상위단체인 공노총에 단체협상 위탁, 주민소환 등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