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29일 총무위원회를 열고 화순군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부결했다.

화순군의회가 제143회 임시회에서 화순군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개정조례안)이 ‘직무분석용역결과와 상충된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이로인해 당장 1일부터 김종철 기획감사실장을 비롯해 6급담당 3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가지만 인사도 여의치 않아 행정공백은 물론 군정차질이 우려된다.

화순군은 지난해 열린 142회 정례회기 도중 의회와의 협의도 없이 갑작스레 개정조례안을 제출해 군수의 일방적인 생각에 의해 졸속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의회는 주위 여론도 수렴하고 7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진행중인 화순군직무분석 용역결과가 나온 후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정조례안을 보류시켰었다.

농업관련 단체들도 전완준 군수의 농업관련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업관련 기구를 확대해야하는데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전완준 군수는 의회에 협조를 구하거나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지난 17일 ‘조직개편의 시급성’을 이유로 의회를 강제소집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의회가 직무분석 용역결과를 반영해 기구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음에도 용역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소집한 것이다.

의회 강제소집은 5대 의회 들어 처음있는 일로 전완준 군수나 집행부가 단 한번도 의회의 협조를 구하거나 기구개편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불만이 컸다.

29일 열린 143회 임시회에서의 개정조례안 부결에는 성급하게 추진된 기구개편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집행부가 용역결과를 짜맞추기 했다는 의혹도 작용했다.

정형찬 의원은 “군수가 기구개편과 관련해 실과장들과 상의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진단결과가 군수가 의도한 대로 나왔다“며 용역에 집행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허길중 총무과장은 “집행부가 용역업체에 과업을 내릴 때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을 제시하고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며 용역결과에 집행부가 개입했음을 인정했다.

각 부서의 업무별 특성과 인원배치의 적정성 등을 검토, 업무와 인원의 적정한 배치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개편을 꾀하기 위한 용역에 집행부가 개입, 집행부가 원하는대로 결과가 나오면서 7천만원을 들여 한 용역은 예산만 낭비한 셈이 된 것이다.

집행부가 개정조례안을 제출하면서 7월부터 운영해야 하는 주민지원과 신설에 관한 내용을 제외시킨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민지원과에는 4개 담당(계)에 17명의 인원이 신규 배치된다.

조유송 총무위원장은 “기구개편을 하게 되면 각 실과장과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해야 하고, 얼마후에 또다시 과를 신설해야 함에 따라 다시 인사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력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기구개편과 인사를 연이어 하게되면 직원들이 동요하게 되고 효율적인 행정이 이뤄지지 못해 결국 군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집행부가 이런 점을 감안,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보다 신중하게 조직개편을 준비해야 했다는 것이다.

주민 A씨도 “김실 의장도 지역에서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고, 의원들도 역대 의원들과 달리 충분한 자료확보와 분석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일하는 걸로 안다”며 “의회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의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