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용 부회장.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은 관리비가 어떻게 산출되는지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다 많이 부과되더라도 ‘얼마 안되니까…’, ‘누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등 무관심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아파트의 설문조사 결과 관리비부과내역서를 살펴본 후 관리비를 납부한 가구는 50% 미만이었다. 또 입주민의 90% 이상은 관리비에 대한 의혹이 많다고 답변했다.

이에 반해 광주지역 600여개에 달하는 1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의 대다수 자치회장은 동대표들과 매달 회의를 통해 관리비의 적정 사용과 관리 방법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입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 부족과 전문성이 부족해 본의 아니게 관리비를 과다 지출한 사례가 발생, 입주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다.

이에, 입주민들이 동대표로 나서기를 꺼리는 데다 자치회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동대표 몇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아파트들은 동대표들이 관리소장과 공모해 도색, 정화조 공사, 승강기 부품 교체, 소독, 물탱크 청소, 약품 구입, 보험들을 친인척 업자와 결탁해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비나 용역비를 과다하게 부풀려 책정하는 등 관리비를 착복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관리비는 규모에 따라 소규모 단지와 대규모 단지의 차이, 또 형태별로는 계단식과 복도식, 난방방식으로는 중앙난방과 개인난방, 사용연료가 BC유, 가스, 등유와의 차이 그리고 남향 또는 북향, 평지냐 산기슭이냐에 따른 위치의 차이, 관리소 직원의 수 등 여건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관리비가 많고 적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양질의 관리와 서비스를 받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관리소 직원들의 월급을 무조건 인하시키는 것보다는 직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연구케 하고 입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해 자치회 운영에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참여와 관심도가 높아야 공사업체･동대표･관리소와의 로비나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