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11일 화순YMCA 군의정지기단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불쾌했던 심정들을 터트렸다.

화순군의회가 화순YMCA 군의정지기단과 간담회를 갖고 의정지기단의 의정평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화순군의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간담회는 11일 오후 4시 김실 의장과 주승현 부의장을 제외한 8명의 의원들과 나성주 군의정지기단 단장 등 8명의 단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의원들은 군의정지기단의 자격과 평가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고 의정지기단의 활동과 관련 그동안의 불편하고 불쾌했던 심정들을 터트렸다.

특히 조유송 총무위원장과 오방록 정중구 의원 등은 의정지기단의 자격과 평가기준 등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정중구 의원은 “의원들은 사전에 검증을 받아 의회에 진출한 사람들인데 어떤 자격을 갖췄는지도 모르는 의정지기단에 의해 의정활동을 감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존심 상하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조유송 총무위원장과 문행주 의원도 의정지기단의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 위원장은 “남을 평가할때는 평가하려는 사람보다 도덕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의정지기단이 그런 자격을 갖췄냐고 물었다.

문행주 의원도 “의정지기단이 군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하면서 의정활동을 평가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며 “좀더 신중하게 다원화된 평가기준에 의해 의회 회의장 뿐 아니라 의원들의 일상생활에서의 의정활동 등을 폭넓게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방록 의원은 의정지기단의 활동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의정평가가 의정활동의 단면에 대한 평가임을 밝히고 주승현 부의장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오방록 의원은 “의정지기단의 평가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의원들간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 의욕상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의정지기단이 의원들을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점수를 매길 자격이 있냐”고 따졌다.

또 의정지기단의 평가는 인권모독인 동시에 간접살인으로 다른 의원들에게 폐가되지 않는다면 소송까지 할 생각이 있다“며 “일정회기동안의 의원들의 활동만을 갖고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오방록 의원은 “주승현 부의장의 경우 ‘죽고싶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주 의원이 돌발행동을 할 경우 의정지기단에서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주승현 부의장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성주 단장은 출향인들조차 쪽팔리고 창피하다고 말하는 화순을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에 평가잣대를 들이댄 것이라며 화순을 위해 의원들과 시민단체가 힘을 모으면 안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나성주 단장은 “검증안된 사람들이 검증된 사람을 평가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회가 열리면 누구나 방청할 수 있는 것이며 평가로 인해 의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의정평가는 일정기간동안의 의정활동을 객관적인 평가지표에 의해 의원들이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깊이있게 파고들어가는지 등을 살펴 여러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활동을 평가하면서 의원들이 지역민들의 애경사를 잘 찾아다니는지 등 지역구 활동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의정활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의회 회의장에서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대윤 단원은 “왜 의정지기단에 의해 의원들이 감시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의정지기단을 자기가 뽑은 의원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 생각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