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마지막 화순고인돌선사체험행사가 25일 도곡면 효산리 고인돌공원에서 열렸다.

(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가 올해 마지막 선사체험행사를 마치며 25일 도곡면 효산리 화순고인돌공원에서 대동한마당 큰잔치를 열었다.

체험행사에는 80여명의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참가해 돌칼 만들기, 가마를 이용해 토기 굽기 등 다양한 선사체험을 즐겼다.

대동한마당 잔치로 열린 이날 선사체험에서는 싱싱한 돼지고기를 돌칼로 직접 잘라 대나무에 꽂아 모닥불에 구워먹는 특별이벤트가 준비돼 참가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체험으로 출출해진 차에 모닥불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돼지고기는 체험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돌을 갈아 돌칼을 만들고 그 칼로 직접 고기덩어리를 잘게 잘라 나무에 꽂고,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과정을 통해 체험객들은 먼 옛날 고인돌을 만들었던 선사시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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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키를 이용해 곡식을 고르고 절구로 빻음은 물론 손이 아프도록 발화구를 돌리며 불을 피우는 등 선사시대인들의 생활을 체험했다.

선사체험행사를 주관하는 동북아지석묘연구소는 화순의 고인돌을 알리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가족단위 선사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주중에는 학교나 학원 등 단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고인돌문화체험교실을 운영해 5개팀 5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가는 등 올해 10번에 걸친 체험행사에는 총1,100여명의 체험객들이 고인돌 문화를 체험했다.

수백여기의 고인돌이 밀집돼 있는 고인돌공원에서 열리는 선사체험은 화순의 고인돌을 이용해 직접 보고 만들고 느끼는 교육과 관광이 어우러진 체험상품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선사체험행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공원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화순이 스스로 그 자랑거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 깨닫게 하는 계기도 됐다.


올해 선사체험행사에 참가한 체험객들은 화순군이 아닌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중에 열리는 문화체험교실도 화순에서는 오성초등학교 유치원과 이서초등학교 만이 단체로 참여했을 정도로 화순지역 교육관계자들의 관심도 적었다.

동북아지석묘연구소 관계자는 “처음 체험행사를 시작하면서 화순지역 교육관계자들에게 참여를 권했지만 매일 보는 고인돌공원인데 알릴 것이 뭐 있냐며 다른 지역에나 알리라는 말을 들을 때 많이 아쉽고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이와함께 선사체험행사를 통해 정작 화순의 고인돌을 알리는 일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화순의 고인돌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지만 체험객들은 선사체험장 이외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고인돌공원의 대표적인 고인돌과 공원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또 매월 다른 주제의 독특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두번 세번 다시 찾고 싶은 교육과 체험이 어우러진 선사체험행사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화순고인돌선사체험 행사가 안고 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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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석묘연구소는 내년도부터는 선사체험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화순고인돌을 대표하는 고인돌들을 직접 찾아보고 고인돌공원을 둘러보며 화순의 고인돌에 대해 더 많이 알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체험행사가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몸으로 체험하며 선사인들의 생활을 엿보는 것이었다면 내년부터는 화순의 고인돌을 직접 살피며 선사체험행사를 통해 화순고인돌의 우수성과 장점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내년 4월부터 다시 문을 열 화순고인돌선사체험행사가 화순과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공원을 알리는 화순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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