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화순군위원회가 농업인 한마당 축제에서 한미FTA관련 서명운동을 벌였다.

"농촌주민 200만명 이상이 마을을 떠나고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도산위기에 처해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 국민전체 취업율은 고작 40%, 국민 열명중 여섯명은 직장이 없거나 직장이 있어도 일을 하지 못해 실질적인 근로소득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정이 붕괴되고 110만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생계를 위해 학교보다는 일자리를 찾아나선다. 가정의 생계 유지를 위해 구걸을 하는 어린이도 상당수지만 정부가 이들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

이는 1994년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의 현실이다.

민주노동당 화순군위원회는 15일 화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농업인 한마당 축제장에서 한미FTA 체결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날 백남수 위원장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지 10년이 넘은 멕시코를 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며 "정부는 지금당장 미국과의 FTA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위원장은 "국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FTA를 체결하면서 정작 국민들의 의견을 듣지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인데도 노무현 정권은 공청회 등도 없이 국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미국과 FTA를 체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때문에 스위스를 비롯해 태국과 카타르 등 30여개국가가 미국과 FTA를 추진하다가 중단했는데 노무현 정부는 오히려 미국과의 FTA를 서두르고 있다"며 "정부는 협상 진행과정과 체결이후의 결과 등 모든 것에 대해 공개함은 물론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FTA가 체결되면 돈 없는 서민들은 광우병에 걸린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병에 걸려도 의료시장 개방으로 제대로 치료도 못 받으며, 각종 공공서비스의 개방으로 전기와 가스, 수도조차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되는 등 사회적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남수 위원장은 한미FTA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막아내려는 국민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미FTA중단과 이와 관련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에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