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만연예술제가 지난 3일 화순만연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만연예술제를 학부모들이 공교육 성과에 공감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오전 9시부터 세시간여동안 화순만연초등학교 강당에서 화순관내 15개 초등학교와 6개 중학교 29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7회 만연예술제가 열렸다.

동복초등학교 학생들의 한천농악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만연예술제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과 방과 후 학교 교육활동을 통해 배우고 익힌 기량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익힌 설장구와 오카리나, 가야금, 바이올린, 플롯, 기타연주와 사물놀이, 민요와 합창, 발레와 현대무용, 댄스스포츠, 서예 등의 실력을 자랑했다.

사평중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익힌 스포츠댄스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만연예술제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통해 익힌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이른 시간에 열려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실력을 지켜볼 수 없어 아쉬움을 줬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는 사설학원 위주로 이뤄지는 학생들의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비싼 교육비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각종 특기교육을 저렴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나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교육은 사설학원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해 학부모들이 사설학원에 비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 자녀를 쉽게 방과 후 학교에 맡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참여에 앞서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사설 학원보다 학교를 선택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날 때 사교육을 자연스럽게 학교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에 열리는 만연예술제에는 보다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가 이뤄져 학부모들이 방과후 학교를 통한 학교의 교육성과에 공감하고 학교 밖 사설 학원보다 방과후 학교를 선호, 방과후 학교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화순제일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사물놀이는 각종 대회에서 입상,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