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근 화순YMCA 이사장.

화순YMCA가 화순군수 보궐선거와 관련, 성명서를 통해 이번사태에 대해 화순군민 모두가 반성하고 참회하라고 호소했다.

YMCA는 성명서에서 "전형준 군수의 사퇴로 화순군은 민선자치 이후 10여 년 동안 세 명의 군수가 줄줄이 선거법위반으로 사법처리대상이 되는 불명예와 함께 또 다시 보궐선거를 치뤄야하는 부끄럽고도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YMCA는 민주당 공천 전부터 선거법위반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전형준 前군수의 사퇴는 법을 어긴 자는 누구든 엄정한 법의 심판받아야 하는 법치국가에서는 당연한 결과지만 그 결과는 결국 투표를 한 군민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또 화순이 낙후되고, 선거로 인해 참담한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민선자치 이후 선거 때마다 인맥의 위세와 돈을 앞세워 지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해 권력장악에만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 때문이며 이는 이성과 양심에 의한 판단을 소홀히 한 군민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YMCA는 이번 일을 계기로 화순군민 모두가 통렬히 반성하고 돈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정신을 똑바로 차려 옳지 못한 정치인을 과감히 솎아내고 냉정하게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간에 전형준 前군수의 동생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군수의 부인이 전국 최초의 여성군수요 부부군수가 되더니, 이번에는 전국 최초의 형제군수냐며 개탄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정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한 공천을 하라며 만약 소문대로 공천을 한다면 이는 지역 국회의원과 민주당이 화순군민들을 무시하고 얕잡아 보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MCA는 또 군민들이 또다시 인맥의 위세나 돈의 유혹에 흔들려 선거를 한다면, 화순군민은 만천하의 웃음꺼리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번영도 이뤄질수 없다며 이번 보궐선거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지역을 위해 정직하게 봉사할 깨끗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자고 당부했다.

화순YMCA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을 싣는다.

<성 명 서>

- 8만 군민 모두가 반성하고 참회할 것을 호소합니다. -

지난 9월18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전형준 화순군수가 사퇴하였다.

이로서 우리 화순군은 민선자치 이후 10여 년 동안 세 명의 군수가 줄줄이 선거법위반으로 사법처리대상이 되는 불명예와 함께 또 다시 오는 10월 25일 보궐선거를 치루어야 하는 부끄럽고도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맞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또 다른 선거판에 휩쓸려 부군수까지 공석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 공천이 되기 전부터 선거법위반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전 전군수의 사퇴는 어쩌면 사필귀정일지도 모른다.

법을 어긴 자는 누구든 엄정한 법의 심판받아야 하는 것이 법치국가에서는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결국 투표를 한 군민의 몫이기에 우리 8만 군민은 그야말로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도대체 창피해서 화순에서 산다는 소리도 못할 지경이다.” 라는 하소연이나, “그저 이 지긋지긋한 화순에서 하루 빨리 이사 가고 싶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야말로 무한경쟁의 지방자치시대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군수를 중심으로 군민이 일치단결해서 나아가도 부족할 판에 지역이 이래서야 어떻게 자치행정이 제대로 되어갈 수 있으며 군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이 도모될 수 있겠는가?

광주에 근접해 있어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높은 우리 화순이, “순후지향”이요, “의향”이요, “예향”이라 자랑해왔던 우리 화순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낙후되고, 선거로 인해 참담한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는가?

민선자치 이후 매 선거 때마다 인맥의 위세와 돈을 앞세워 지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여 오로지 권력장악에만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임을 우리는 직시한다. 그리고 우리 군민 모두는 그들이 과연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결국 오늘의 현실은 군민 모두의 책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누가 화순군수에 적합한 인물인지, 이성과 양심에 의한 판단을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일을 계기로 누구보다도 8만군민이 너나 할 것 없이 통렬한 반성과 참회 속에서 인맥과 돈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옳지 못한 정치인을 과감히 솎아내고 냉정하게 퇴출시키지 않으면 실로 지역의 미래는 어둡다 못해 암담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사태가 이러함에도 항간에는 전 전군수 측의 치밀한 기획에 의해 사퇴가 이루어졌으며, 전 전군수의 동생이 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를 한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이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군수의 부인이 전국 최초의 여성군수요 부부군수가 되더니, 이번에는 전국 최초의 형제군수란 말인가?

또한 이 지역의 주도적인 정당인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은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고소. 고발하는 지역정치풍토 탓”이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원인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겠으나, 그 보다는 군수를 공천했던 정당으로서 절실히 책임을 통감해야 하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한 공천을 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 소문대로 공천을 한다면 이 지역 국회의원과 민주당은 지역민을 무시하고 얕잡아 보는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방자치는 주민자치와 분권을 이념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구현을 통해 우리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들어가는 지름길이고,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제도이며, 그 지역을 이끌어 나가는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것 또한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의 건강한 선거행위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실행하며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지방자치 본연의 이념과 가치를 망각하고 부패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오로지 권력과 자리만을 탐하는 것은 민의를 왜곡시키고, 지방자치 자체를 왜곡시키는 범죄행위이며, 또 부정부패와 비리의 원인이 되어 결국 지역과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우리 군민이 다시 한번 최근에 이러한 희극적이고도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용인한다면, 그리고 또 다시 인맥의 위세나 돈의 유혹에 휘둘림을 당하여 선거를 한다면, 우리 화순군민은 만천하의 웃음꺼리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번영도 요원한 꿈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각자의 양심에 물어 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이번에야 말로 진정 그 양심에 따라 선거에 임해야 한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는 우리 화순의 앞날을 결정한다.

우리 화순YMCA는 다시 한 번 우리 군민 모두가 통렬하게 반성하고 참회하는 속에서 다가오는 10.25 보궐선거에서부터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지역을 위해 정직하게 봉사할 깨끗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혁명을 이루어가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2006년 9월 25일
화순 YMCA 이사장 최 병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