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준 군수의 3차 심리가 오늘(18일) 오전 10시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렸다.

3차 심리에서는 지난 11일 열린 2차심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슬기엑기스 사건과 관련, 전형준 군수와 김모씨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재판부는 전형준 군수와 김씨에게 누가먼저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됐는지. 누가먼저 다슬기를 팔아달라고(혹은 사 준다고)했는지 등에 대해 심문했다.

전형준 군수는 김씨가 먼저 전화를 해 와 20상자만 사 달라고 해서 자리를 마련해 광주 모처에서 만나게 됐고, 평상시에도 지역쌀이나 꿀 등을 구입해 직원선물용 등으로 사용해 왔기에 추석 선물용으로 쓰려고 김씨에게 다슬기를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광주에서 만난 날은 사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김씨가 그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구입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화순군민회관에서 민주당 관련 행사가 있을때 조모씨로부터 전형준 군수를 소개받았고 전형준 군수와 광주 모처에서 만난 직후, 전형준 군수가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과 남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20상자를 사겠다고 말했으며 이틀후 서울로 10상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형준 군수는 조씨는 김씨를 고소한 사람인데 그런 조씨가 자신에게 김씨를 소개한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조씨에게 소개받은 적도 없으며 모처에서 만난직후 김씨의 집으로 찾아가 다시 만난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김씨가 당연히 다슬기엑기스 20상자를 보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10상자를 보내고 나머지는 학자금으로 쓰라고 한일은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슬기 사건과 관련 검찰에 피고인들에 대한 심문사실 외에 다른 증거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검찰은 정모씨에게서 압수한 수첩에 금년 2월 9일자로 “김모씨 고인돌 가게 문 닫고”라는 말이 적힌 수첩을 증거로 들었다.

그러자 재판부는 정씨의 수첩에 적힌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냐며 전형준 군수에게 물었고 전형준 군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수첩의 주인인 정모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첩에 적힌 내용은 당시 ’전형준 군수가 자신(김씨)의 가게를 닫고 그 자리에 제2선거사무소를 차리겠다고 한다는 말을 김씨가 하고 다닌다‘는 모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