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서 오늘(11일) 열린 전형준 군수의 2차 심리에서는 부영아파트 내 유사선거사무소 운영을 전형준 군수가 알고 있었는지에도 촛점이 모아졌다.

2차 심리에서 재판부는 장모씨와 오모씨를 대상으로 유사선거사무소 관련 심리를 진행했다.

이날 장모씨는 전형준 군수로부터 평소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개인적으로 전형준이 군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단독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전형준이 군수에 당선되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에 독자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장씨는 누구에게 받은 돈으로 보증금 3천1백만원을 받아 아파트를 임차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다산건설 김모씨가 여러 명목으로 보내온 돈으로 마련했다고 답변했다.

또 유사선거사무소 관련 일은 “자신이 직접 지휘했고 혹시 전형준이 군수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를 대비, 준비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비대납과 관련, 장씨는 어떤 방식으로 전화선거운동을 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처음에는 전화를 통해 입당원서를 직접 썼는지 물었고 나중에는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선거운동을 했다”고 답변했다.

장씨는 전화운동원들에 대한 수당으로 780만원을 줬냐는 물음에는 정확한 액수를 모르겠다고 말하고 자택에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모 피고인은 이와 관련, 검찰의 “공소사유가 전형준 군수를 위해 했다는데 주를 이루는데 보증금이 전형준 군수와 관련된 것인지 몰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변했다.

또 아파트에서 장학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아파트에서 입당원서를 정리하는 등의 일을 했는데 선거와 관련된다는 것을 몰랐다는 얘기냐며 재차 물었고 오씨는 다른 사람과 관련된 일인 것으로 알았다고 답변했다.

이날 재판부는 당비대납과 관련, 오모씨가 당비대납금을 전달한 사실이 맞는지, 누구의 지시로 한 일인지 물었다.

오씨는 장씨로부터 지시를 받았으며 당비대납금인줄은 몰랐다고 답변했다. 또 화발연 장모 사무국장이 건네준 화발연 회원들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전형준 군수는 “아파트 보증금이 자신과 관련된 측에서 나온 돈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난해 12월말까지만 해도 출마의사가 확실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전형준 군수는 만연리 화발연 사무실 임대건과도 관련, 입장을 진술했다.

전 군수는 “당시 민주당 군수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다 선거사무실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고, 화발연이 사무실이 없어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말해 만연리 화발연사무실을 마련한 것일 뿐 화발연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심리도중 검찰 측에게 당비대납 액수와 인원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의견서를 통해 사유를 밝히는 등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화선거운동과 관련, 받은 사람별로 액수를 정리해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전형준 군수가 장씨와 오씨에게 승용차를 제공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유에 대해 장씨가 입장을 진술했다.

장씨는 자신이 필요해서 다산건설에서 자신에게 내려온 돈으로 자기 마음대로 카니발 승용차를 구입했다며 “전형준 군수에게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