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열린 전형준 군수의 2차 심리에서 화순실고 실습생 관련 사건을 일부 기자들이 고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전형준 군수는 기아자동차 화순실고 실습생들의 회식자리를 자신이 마련하지도 않았고 식사와 선물도 자신이 제공한 것도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자신을 알렸다는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또 장모씨 등이 필요하다고 하면 장씨의 품위유지비 등을 다산건설 김모씨가 알아서 자금지원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지시는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장모씨 등이 한일에 대한 책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모씨는 화순실고 실습생 식사제공과 관련, 당시 기아차 향우회 총무가 회식비로 100만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초과지출 됐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그래서 자신의 카드와 현금으로 회식비를 결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중에 향우회측이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고향후배들을 위한 좋은 자리에 쓰여진 것이기에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누가 선물을 나눠줬는지는 못 봤으며 이날 결제는 전형준 군수를 위해서 한 것은 아니고 향우회를 대신해 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회식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에 대해 신문사를 통해 알게 됐고 취재를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행위가 “누구를 위해 기부행위를 한다는 의식은 전혀 없었으며 사전에 누구와 상의한 사실도 없다는 말로 검찰의 공소사유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김씨의 말대로라면 사전기부행위에 전형준이 가담했다고 볼 수 없는데 맞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역시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전형준 군수는 김모 향우회장의 연락을 받고 실습생들의 회식이 있음을 알았으며 다른 일로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선거를 의식한 발언을 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선거를 의식한 행동은 아니며 결과적으로 자신이 군수선거에 출마하게 돼 생기게 된 일인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당시에는 선거에 출마할 의사도 확실하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개입한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형준 군수는 입당전에는 출마의사가 없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서울에서도 그랬지만 지역을 위해 봉사해보라는 말을 듣긴 했어도 출마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언제 출마를 결심했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말 가족회의에서 출마얘기가 거론됐으며 주위분들도 권하고 민주당 경선과정과 자신의 출판기념회 때 호응이 좋아 출마를 구체적으로 결심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참고로 전형준 군수의 출판기념회는 지난 2월 24일, 민주당 경선은 지난 2월초부터 시작돼 3월 30일 공천자가 확정됐다.

전형준 군수는 기아차 실습생 식사제공과 관련, “그 자리에서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 몰랐으며 나중에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들이 학생들을 모아놓고 학생들의 말을 녹취해 고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형준 군수는 자신이 선거에 나오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인데 자신이 선거에 출마해 생긴 일이라며 착찹한 심경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