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5월20일 부산대학교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족생활의학 원로가 본 육아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장두석 이사장은(화순군 이서면 출신)은 자연의 순리에 맞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장두석 이사장의 학술발표내용을 여기 소개한다.

1.천지신명의 지음 받은 우리 겨레

저 먼 상고시대로부터 1만여 년에 이르던 우리의 역사는 사대주의 역사가들로 인하여 거의 5천여 년이 사라져 버리고, 강역도 줄어들어 반도사관으로 굳어져 버렸다는 것이 재야 사학자들의 주장이다.

단군 이전에 환인, 환웅의 나라가 4,866년이 이어졌다.
강역도 환인천왕의 왕국에 12개 속국이 있었는데 그중 수밀이는 고대 문명국 서아시아의 수메르(sumer)이며, 또 사백력(斯白力)이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이는 시베리아를 가리키는 것이다.

어용 사학자들이 단군은 신화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하는데, 기록에 의하면 단군이 신하 '팽오'로 하여금 거친 산천을 개척하게 하고, 고시는 농사법을 가르쳐 농경문화를 이룩했고, '신지(臣知)로 하여금 신지문자를 제정케 했는데, 이를 '을보륵'이 가림토 문자 38자로 고쳐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고구려 동천왕이 평양성을 쌓고 종묘사직을 옮겨 기록하기를 ‘평양은 본시 왕검의 터’라 했다. 또 단군이 강화도 마니산에 천신께 제사하는 참성단을 쌓았는데, 을지문덕 장군도 천제를 들었다는 기록도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단군에 대한 기록이 많고, 환인, 환웅, 환검의 삼성사는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 우리의 국통은 단군조선-부여-고구려로 이어진 것이 분명하다.

우리 민족은 근래에 일본 총독부가 민족 말살 정책을 폈고, 오늘날도 미제국주의에 주권을 저당 잡힌 예속국가가 되어 민족혼까지 빼앗겨 서양 것만 알고 내세우며, 내 것은 알지도 못하고 천한 것으로 멸시.혐오하는데 까지 이르게 되었다. 조상들은 작은 ‘나’에 얽매이지 않는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으로 지혜로운 역사를 일구어왔다.

1) 홍익인간과 이화세계

①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 말은 우리 민족만을 위해 한 말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두고 한 말이다. 홍(弘)은 우주성을 띠는 글자이다. 어디까지나 백성이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고 통치자가 권력이나 영광을 누리자는 목적이 아니다. 수미균평위(首眉均平位), 이는 뱀을 생각한 것인데 뱀은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수평으로 움직인다. 머리와 꼬리가 있지만 그 위치가 옆으로 한결지다는 뜻이니 이는 치자(治者)나 피치자(被治者)나 그 직책이 다를 뿐 위치는 똑같다. 임금과 백성이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이다. ‘산에 가서 나무를 베고 물에 가서 고기를 잡아도 금하는 법이 없고, 봄이 오면 만가지 꽃이 붉고, 천신께 제사 올리니 태평세월이구나!’ 이런 것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인심이 후해서 ‘나’ 보다 항상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서로 돕고 믿는 공동체 사회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② 이화세계(理化世界)

이화세계의 화(化)는 무리나 강제가 없고 순리로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시킨다는 뜻이다. 서울에는 "광화문" "돈화문" "인화문" 등 화(化)가 들어간 문이 많다. 여민공의(與民共義), 즉 ‘백성과 더불어 의론하여 서로 협력해서 다스린다’는 것으로 권위주의가 끼어들 틈이 없다. 치자와 피치자 사이에 무리나 억지가 없다. 거기에 억압, 억울함, 원통함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순리로 진행된다. 또 화백(和白)도 서로 의논하는 공화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라에서 생긴 것이 아니고 이미 고조선 때부터 있었다. ‘정치를 하는 데는 공화정만한 것 없고’(發政 莫先於 和白), ‘덕을 쌓는 데는 자기 죄를 스스로 밝히는 것 보다 좋은 것은 없다’(治德 莫善어 責過)고 했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의론할 때, 한 사람이 반대해도 그 의론을 그만둔다(與衆義 一人否的罷) 했으니, 이는 같기를 바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求同尊異)는 원리로 소수의 의견을 다수가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로 도덕적 바탕이 없는 ‘다수결’의 서양식 민주주의와는 격이 다르다 할 수 있다.

2) 삼일철학

삼일은 천부경에 나오는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에서 따온 것인데, 일(一)은 완전, 절대, 또는 영원 등을 의미하며 극(極)과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이를 천극(天極), 지극(地極), 인극(人極)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태백일사(太白逸史)에서는 천일의 조화(造化), 지일의 교화(敎化), 인일의 치화(治化)를 말하며 이를 삼화경(또는 개천경)이라 한다.

천(天)은 성(性)으로 조화를 주관하는데, 지고절대(至高絶對)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 형체가 없어도 능히 형체를 이루고, 모든 물건으로 하여금 각각 자기가 천부로 받은 그 천성을 통달하도록 한다(使萬物各通基性)는 것이니, 식물은 식물대대로 성(性)이 있어 대나무의 성과 소나무의 성이 닮고, 동물은 동물대로 성이 있으니 소는 밭을 가는 것이 성이요, 말은 사람을 태우는 것이 성이다. 인간도 남과 여의 성이 다르다. 모든 사람이 자기 성을 통달하는 데는 그가 어떤 사람의 수단이 될 수 없고 그 자신이 항상 주체로 살아야 한다. 본래 천일의 조화는 인격을 완성케 한다는 것이다. 각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천성을 위축시킴이 없이 원활하게 살아가도록 한다는 뜻이다.

지(地)는 명(命)으로 교화를 주관하는데, 지선유일(至善唯一)의 법력(法力)을 갖고 하염없이 이루고(無爲而作), 모든 사물로 하여금 자기 천명을 알게 한다(使萬物各知基命)는 것이니, 천명이라는 것은 사람이 천부로 명을 받는 것, 즉 기술, 의술, 예술, 교육, 정치, 재능 등 각각 타고난 소질과 분수를 알아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게 한다는 뜻이다.
인(人)은 정(精)으로 치화를 주관하는데, 지미무한(至美無限)의 덕력(德力)을 가지고 말이 없어도 변화시킨다(無言而化)는 뜻이다. 모든 사물로 각각 그 정기(精氣)를 얻게 한다(使萬物各得基精)는 것이다. 정기는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정수, 즉 생명의 불꽃이다. 다스리는 사람은 피치자가 지니고 있는 그 생명의 불꽃을 온전히 보존하도록 한다. 그러려면 자유가 필수조건이다. 억지는 금물이다. 다스리는 사람의 억압이 없어야 한다.
천, 지, 인 셋이 서로 독립된 극이지만 "사람이 천지 가운데 있어 하나로 통일한다(人中天地一)는 말에 가장 깊은 철학이 들어 있다. 인간이 하늘과 땅 중간에 존재하여 3극이 조화되고 하나로 통일된다는 철학이다. 인간이 없다면 하늘의 태양이 빛과 열을 내고 비와 이슬을 내려 땅의 곡식과 짐승이 자란다 해도 그것은 무의미하다. 사람이 있어 머리로 하늘을 이고 발로 땅에 서서 3극을 연결 하여 조화를 이루고 온전케 하고 영원히 보전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하늘은 땅을 위해 우로를 아끼지 않고, 땅은 사람을 위해 열매를 아끼지 않으며, 사람은 이웃을 위해 인정을 아끼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오늘의 세상은 어떤가? 지상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아름답던 자연은 인간의 파괴로 말미암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버렸으며, 각종 독극물로 매년 수만 종의 생물이 죽어간다. 산성비에 나무가 죽어간다. 맑은 물은 말할 것도 없고, 맑은 공기조차 마실 수 없다. 날마다 먹는 음식물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체에 해로운 것을 먹어 각종 질병을 자초한다.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짐승들은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만물이 탄식한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었다.
오만하고 분수 모르는 인간의 문명은 하늘에 대한 반역이요 땅에 대한 배신이다. 아니, 인간 자체에 대한 반역이며, 병이요, 죽음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을 되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하늘과 땅과 인간이 서로 연결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삼일철학의 ‘가르침’이다. 우리는 이 혼미한 역사 속에서 주체성을 되찾고 스스로 주인 노릇하는 사회를 만들어 선열들이 물려준 이 땅에서 떳떳하게 살아가야 한다.



2. 건강한 식․의․주(食衣住) 생활

우주는 밤에는 음으로써 이완되어 운행하고, 낮에는 양으로써 긴장되어 운행한다.
식물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만들고 흙으로부터 무기질을 흡수한다. 이 식물이 생산한 물질을 동물이 먹고 살아가고, 동물의 죽은 시체를 미생물이 다시 분해하여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든다. 이것이 자연의 순환 원리이다.

인간사회 역시 자연의 일부로서 생태계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대지와 인체는 비슷한 얼개로 되어 있다. 바위는 곧 뼈요, 흙은 살이다. 강줄기는 핏줄이며 물은 피, 풀뿌리 나무뿌리는 모세혈관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자연을 인간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무참히 파괴하고 더럽히고 있다.
하늘은 매연과 먼지로 가득하고 땅은 깎이고 잘리어 상처투성이며, 물은 썩어 코를 틀어쥐게 한다. 인간이야말로 지구의 이단자요 자연을 갉아먹는 해충과 같은 존재이다.

농약과 비료의 지나친 사용, 무분별한 세제의 사용, 함부로 쏟아 붓는 음식찌꺼기, 사치와 낭비로 인해 늘어가는 공산품 쓰레기, 공장 폐수, 쉴 새 없이 뿜어대는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 등은 인간의 게으름과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것이다.
삶의 터전인 공기와 땅과 물이 썩고 있는데 나 혼자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생태계를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1. 풍토에 합일하는 삶
사람은 그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자신을 둘러싼 조건이 삶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모든 삶을 규정하는 근본 요인은 바로 그가 서 있는 땅 그 자체이다.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을 입어야 하고 더우면 몸을 식혀야 한다. 러시아에서는 독한 보드카가 맞고, 열대지방에서는 찬 과일이 좋다. ‘순화(馴化)’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자연환경에 알맞게 몸과 정신을 무의식적으로 적응시켜가는 것을 말한다. 지구상의 기후는 매우 다양한데, 기후의 다양성이야말로 인류의 신체적 조건이나 문화적 다양성을 가져오게 한 근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각 기후에 따른 삶의 특징을 살펴보자.

게으름 - 더운 지방의 생존 조건
사람은 정상 체온보다 약 3~4℃만 높아져도 단백질이 굳어 목숨이 위험하다.
따라서 더위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0℃를 오르내리는 열대지방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육체적으로는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고 몸의 열을 공기 중으로 빨리 내보내야 한다.
또 몸에서 열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대사량도 낮추어야 한다. 때문에 열대지방의 흑인들은 햇볕을 가장 많이 받는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곱슬머리가 된 것이다.

곱슬머리는 스펀지처럼 단열재 구실을 하며, 햇볕이 직접 머리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또 공기가 잘 통하므로 피부에서 나오는 땀을 잘 증발시켜 빨리 식혀준다.

피부의 땀샘도 약 5백만 개로 온대지방 사람의 두 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땀을 잘 내보내기 위해서 팔다리의 길이가 몸에 비해 훨씬 길다.
피부도 멜라닌 색소가 많은 검은 색으로 강한 자외선이 몸의 열을 올리는 것을 막아준다.

둘째, 기질(심성)적으로도 순화되는데, 지나친 열은 몸을 너무 이완시킨다.
움직이거나 긴장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심장을 뛰게 해 혈류를 몸 깊숙이 전달하면서 온도를 올린다. 따라서 열대지방에서 열심히 활동한다는 것은 몸에 무리를 준다.

우리가 여름에 밥맛이 떨어지듯 열대지방 사람들은 먹는 것을 탐하지 않으며, 일에 대한 생각도 나태하다. 열대기후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재산을 쌓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재촉하는 길이다.

가만히 앉아 명상하고 때가 되면 최소한의 먹을거리로 끼니만 해결하면 된다. 역사적으로 열대 지방에서 문명이 꽃피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자연조건의 탓으로 볼 수도 있다.
셋째, 먹을거리는 찬 과일(열대지방의 과일은 대체로 찬 성질을 가졌다) 이나 곡물, 채소류(채식)이 주를 이룬다. 살균을 위해 맵고 짜게 먹으며 따라서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

만약 열대 지방에서 열을 내는 소고기를 먹는다면 온전히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인도사람들이 카레를 많이 먹고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정확하게 자신들의 풍토에 맞는 생활인 것이다.

추운 지방, 육식문화 발달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이 10℃를 넘지 않는 한대지방에서 몸은 일년 내내 추위로 인한 긴장을 느낀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따뜻한 기운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지방질(육식) 같은 고열량의 음식을 먹어 대사에너지를 높여야 한다.

몸에서 열을 안 빼앗기기 위해서는 체형도 팔다리가 몸통에 비해 짧아야 하고, 머리털은 보온을 위해 자신의 키만큼 자랄 수 있는 굵은 갈기 머리가 적당한 것이다.
피부색은 얼핏 생각하기에 열대와 반대로 흰색이 좋을 것 같지만, 항상 있는 흰 눈(얼음)에서 반사되는 자외선 양이 많으므로 황갈색계통이 가장 맞다.

추운지방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법은 몸의 혈류량은 크게 하고 피부에 흐르는 혈류량은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몸의 표면적을 체적에 비해 가능한 적게 만들어야 한다.

추운 지방에는 식물성 식품이 거의 없다. 전통적으로 유목이나 수렵으로 얻은 육류 중심의 음식을 먹어왔다. 자연 자체가 저장고 역할을 하게 돼 특별히 음식을 저장할 필요가 없고, 그럴 수도 없다.

한대 지방에서는 음식이 단백하고 가공을 별로 하지 않은 날것으로 먹는 경우가 많고, 잡곡이나 생선, 순록,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생선의 알. 요구르트, 치즈 등으로 음식의 종류가 적으며, 독한 술을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채식 위주의 음식문화를 갖는 열대지방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잉여 생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동식 농경생활을 해야만 했던 열대지방처럼 한대지방 역시 큰 도시를 이룰 수 없었다. 따라서 한대지방에서 화려한 문명이 생겨난 적이 없다.

온대지방, 문명을 세우다.
우리가 사는 온대지방은 열대와 한대의 색깔이 모두 나타난다. 즉 여름에는 ‘이완’ 상태, 겨울에는 ‘긴장’ 상태가 된다.

온대지방은 사계절이 있어 정신활동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예로부터 문명을 꽃피우고 발전시켜 왔다. 땅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벼, 밀, 보리 등 저장이 가능한 곡식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름으로써 재산을 쌓을 수 있었다.

잉여의 축적이 있었기에 문명과 도시가 생겨났고, 지배-피지배, 가진 자-못 가진 자의 불평등한 사회가 되었고, 지배를 위한 국가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역은 음식의 종류가 많이 발달되었으며, 향료를 쓰기는 하나 많이 쓰지는 않고, 조림이나 발효식품이 발달했다.

이처럼 각 기후의 특성에 맞게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며 나름대로의 적응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 각 나라와 민족의 생활습성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이치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조상들이 오랜 세월 동안 깨쳐온 우리의 온대지방에 적합한 생활 습성을 버리고 서방 추운지방에서 들어온 문화를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대로 따라하니 어찌 온전한 삶이 되겠는가? 풍토에 합일되지 않는 생활은 몸과 정신을 병들게 한다. 소금을 예로 들어 보자.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서양의 소금 섭취 제한론은 서양식 생활 패턴에서는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서양인에게 소금의 의미는 동양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유목민족으로 원래 육식을 즐겼다. 그들의 장은 고기의 독을 빨리 내보내도록 동양인보다 장이 짧게 진화해 왔다.

그리고 양배추류의 채소를 많이 먹는다. 고기는 그 자체에 염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동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정 염분을 몸에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배추도 간간한 맛이 있어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말을 타고 활발히 운동하던 그들이 이제는 생활이 편해지고 땀을 적게 흘리게 되었다.

그러므로 음식을 예전보다 싱겁게 먹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현대의 편한 생활에서는 땀 흘릴 일이 더욱 적어졌지만 식습관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아 소금이 과잉되고 그 결과 싱겁게 먹자는 말이 나오게 되는 사회적 배경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채식을 주로 하는 농경사회로서 육식을 거의 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의 인체 장기도 채식에 맞게 길다. 채소나 곡식은 분해·배설과정에서 독을 많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장이 길어도 지장이 없었다. 일하면서 땀을 흘리고, 온돌생활을 하니 땀을 또 흘리게 되어 짜게 음식을 먹어 왔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서양식 식생활이 여과 없이 정착되면서 고기는 많이 먹으면서 소금 섭취를 줄여 버리니 긴~ 장에서 고기가 분해 되면서 나오는 독가스가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 염분 섭취를 줄여 버리니 장이 연동운동·분절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변비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염분이 들어가지 않으면 장은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독가스가 몸 안을 돌면서 암도 되고, 고혈압도 되고, 심장병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제 풍토에 맞는 생활태도야 말로 올곧게 지켜 나가야 할 전통이자 생명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지혜의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세계를 해석하고 살아가는 방식은 아래의 표에 잘 나타나 있다. 우주와 자연현상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2. 식 생 활(食生活)

1) 식은 운명을 좌우 한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식생활은 인성을 결정하여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민족성을 만들어 민족의 앞날을 좌우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식생활은 어떠한가? 우리의 식량 자급도는 25% 이다.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에 불과하다. 밀가루, 콩, 감자, 옥수수 등 상당한 수입 곡물들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는데 이 곡물들은 유전자 조작이 된 경우가 많다. 먹을거리가 외국에 맡겨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생긴다. 이들 곡물은 수송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살충제, 방부제, 맹독성 농약을 쏟아 붓게(!) 된다. 또 각종 화학첨가물을 넣어 온갖 기호식품들을 만들어 낸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비롯하여 통조림, 소시지, 빵, 라면, 과자 등 가공 식품에는 조미료, 감미료, 방부제, 색소, 발색제 등 370여 가지의 화학 유해물질이 첨가된다.

가축도 마찬가지다. 사료에는 수입 농산물, 수입 어육과 골분, 방부제,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범벅이다. 사료를 먹여 가두어 기를 경우 성장기간이 1/3로 단축된다. 초식동물인 가축에게 육류를 먹이게 되면 미쳐버려 각종 질병에 걸리게 된다. 광우병, 사스, 조류독감, 브루셀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축산업자는 이를 막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 및 각종 약물을 넣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넣는다. 이런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을 투여한 육류를 먹게 되면 인간도 기형아를 출산하게 된다. 사료에 넣은 항생제, 호르몬제, 방부제가 인체에 얼마나 유해물질인지는 의사나 약사들에게 물으면 될 것이다.

2) 저항력이 없는 신체는 어디서 오는가?
모든 민족은 자기의 풍토와 기후에 맞는 고유의 식생활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식생활을 기초로 고대로부터 자기 민족의 생명을 지켜왔다.
조상들은 음식상 하나를 차려도 자연 순환의 원리에 맞게 차렸다. 밥상은 금-목-수-화-토의 오행의 원리와 청-황-적-백-흑의 오색, 산-고-함-신-감의 오미가 골고루 섞인 것이었다. 채소도 다섯 가지 색상과 다섯 가지 맛을 고루 섞어서 먹었다. 오행-오색-오미를 조화롭게 섞어 음식을 만들면 각 음식이 가진 독성은 제거되고 약성만 남아 그 이상의 보약이 없다.
또한 조상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인체 내장의 상태에 맞게 한랭온열을 조절하여 음식을 먹었다. 여름에는 찬 성분의 보리밥과 수박, 참외 등을 먹어 몸을 서늘하게 도와주고, 겨울에는 더운 성분의 쌀밥과 뿌리종류의 채소, 고춧가루, 무, 매운 김치 등을 먹어 몸을 덥게 하여 주었다.
특별히 소금에 대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ꡐ싱겁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건강을 심각히 위협하는 일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좋은 소금으로 짜게 먹자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암이 없다. 몸에서 염분이 가장 많은 심장(염통)도 암에 걸리지 않는다.
동물은 함성(鹹性)에 따라 생명의 장단이 가름된다. 즉 담성(淡性)이 강한 생물은 대부분 허약하고 질병이 잦으며, 함성이 강한 생물의 경우는 보편적으로 무병장수한다.
몸에 소금이 부족하면 피가 탁해지고 몸이 무력해지며 온갖 질병들의 침투가 쉬워진다. 따라서 피를 맑게 하고 질병에 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천일염을 볶아 독을 없앤 약소금으로 짜고 맵게 먹어 몸의 염도를 1% 정도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수입한 소금은 정제된 나트륨(99.9%)으로 미네랄이 10%나 함유된 천일염과는 다르다. 수입된 소금은 바위에서 캐낸 암염(巖鹽)으로 광물질이며,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서해안 개펄에서 태양의 기운과 온갖 영양소를 받아 만들어진 천일염을 써야 한다.
오늘날 건강 문제는 상당 부분 부족한 염분 섭취에서 비롯된다. ‘좋은 소금으로 짜게!ꡑ먹어야 국민 건강은 심각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다. 소금의 90%를 수입해 쓰는 현실을 바꿔 국민을 살려내려면 염전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제 땅에서 난 제철 음식으로 살자
경제적 논리에 의하여 수입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편리함을 미끼로 가공식이 약 상(藥床)인 밥상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다 영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육식, 과식, 미식 등을 가져왔다. 육식과 과식은 장에 많은 부담을 주고, 섬유질이 없어 장이 늘어지며 숙변이 정체되어 장이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한다. 결국 장 기능은 쇠퇴하고 건강은 파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육식, 폭식, 가공식은 사람을 급하고 공격적으로 바꾼다.
우리 몸에는 땅의 정기와 정서가 살아 숨쉰다. 제 땅에서 제철에 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여름 음식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더위를 이길 수 있게 해주며 가을에 난 곡식과 과일은 더운 기운으로 찬 겨울을 나는데 도움을 준다.
또 냉장고 문화를 바꿀 것을 말하고 싶다. 모든 음식을 차게 먹으면 몸 역시 차게 되어 병으로 이어진다. 냉장고가 병을 만드는 것이다. 선조들의 음식은 모두가 발효가 되는 음식으로 냉장고가 없어도 되었다.
최소한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만이라도 집에서 정성스레 담가 먹어야 한다. 이 음식들은 한 집안의 문화와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마지막까지 살려내야 할 우리 문화의 정수이다.


3. 의 생 활(衣生活)

“옷이 날개ꡓ란 말이 있다. 옷이 그 사람의 품위를 나타낸다는 말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옷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입는다. 체온을 유지해 줄 털이 없기 때문이다.

1) 건강과 의복
옷은 신발에서 머리까지를 총칭한다. 인간은 36.5℃의 체온을 유지해야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했다. 조상들은 봄, 가을은 따뜻함과 선선함에 조화로운 주로 무명 등을 재료로 만든 옷을 입었고,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어 열을 발산할 수 있도록 삼베나 모시를 소재로 한 옷을 해 입었으며,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의 명주나 솜을 활용한 두꺼운 옷들을 지어 입었다.
남녀의 옷차림도 남녀의 신체적 구조에 맞게 해 입었다. 여성은 음(陰)이므로 땅의 지기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펑퍼짐한 치마를 입었으며, 남자는 양(暘)이므로 상투를 틀어 하늘의 양기를 받게 하고, 그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바지에 대님을 매게 하여 체온 보호와 혈액 순환을 돕게 하였다.
요즘 사람들의 옷은 멋을 위해 온갖 화학염료로 가공된 몸에 꼭 달라붙는 것들이다. 날씨가 추우면 두꺼운 옷과 이불로 피부가 공기와 만나는 것을 막아 버린다. 피부는 단지 몸을 감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 흡수, 배설, 감각, 보호 작용 등 중요한 일을 하는데, 이 같은 생활은 피부의 기능을 약화시켜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잃게 해 제 역할을 어렵게 한다. 피부가 약해지면 내장이 약해진다. 잘못된 옷 문화가 병을 부르는 것이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야
젊은이들의 꽉 조이는 청바지류는 몸에 생식기가 밀착되어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니 정자활동이 둔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신체 기능상 남성의 정자는 체온보다 4도 낮을 때 가장 활동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조물주는 남성의 생식기를 밖에 내놓았으며, 자율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더우면 늘어나 공기와 접촉할 면적을 넓혀 온도가 내려가게 하고, 추우면 오므라들어 몸에 가까워짐으로써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혼인 적령기 젊은이들의 정자수가 반으로 줄어든 원인 중의 하나가 옷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복 바지는 겨울에 내복을 입지 않아도 따뜻하다. 넓은 공간이 열을 갈무리하여 단열층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 여름옷은 성근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통이 커 살에 잘 달라붙지 않아 시원함을 느끼게 되어 있다. 또한 삼베와 무명은 몸에서 나오는 독소를 해독시켜주는 최고의 해독제이다.

여성들의 옷은 어떠한가? 여성은 음이므로 습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통풍이 잘 되어야 한다. 그래서 겉옷은 펑퍼짐한 치마에 속옷은 밑이 터진 가리고쟁이를 입었다. 그러니 항상 공기가 유통되어 생식기 계통의 질병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 여성들은 팬티스타킹에 거들, 기능성 속옷이라 하여 꽉 조이는 속옷에다가 꽉 조이는 바지들을 입으니 어디로 산소가 공급되겠는가?
유방도 마찬가지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젖가슴이 헐렁하게 생활했고 평균적으로 5～6여명의 자녀들에게 모유 수유를 함으로써 항상 열린 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여성들은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모유라도 먹여야 하는데, 직장생활을 핑계로 수유도 우유로 바꾸고, 몸매 유지를 명분으로 꽉 동여매어 버린다. 그 결과 꽉 달라붙어 움직일 수 없고 공기가 유통치 못하니 병이 나지 않겠는가? 암은ꡒ무산소증식세포ꡓ이다. 몸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머리에 화공약품으로 염색을 하게 되면 두뇌와 이목구비에 장애가 발생한다.
허리로 대맥이 흐르는데 이곳에 허리띠를 매야 콩팥도 좋아지고, 허리도 꼿꼿해져 건강할 수 있다. 그런데 옷을 엉덩이에 걸치고만 다니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옷은 품위를 나타낸다
옷은 우리의 품격을 나타낸다. 옛날에는 옷은 신분을 나타내는 한 방편이 되기도 했다. 서민들의 일상생활에서도 평상복과 나들이옷을 엄격히 구별했다. 나들이 때에는 두루마기를 걸쳐 품위를 유지하려 했던 것이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어떻게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겠는가? 한 때 자유를 구속한다 하여 교복을 자율화했다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자 대부분 교복을 입게 하고 있다. 편하다고 해서 서양식 옷만 입는 것보다 편안하면서도 품위 있는 생활한복을 입으면 훨씬 행동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3) 의식으로서의 옷
혼인이나 돌, 또는 회갑연의 길한 행사에는 생명력 있는 색상의 옷을 해 입혔다. 혼인예복의 경우도 오색 중에서 청색, 적색, 황색 등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있는 색깔이 선택되었다. 돌 때의 색동저고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양식으로 신부는 흰색 웨딩드레스에 신랑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혼례를 치른다. 우리 전통 정서로는 죽음의 의식 때나 입을 옷들이다. 살아있는 자연의 색깔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검정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4. 주 거 생 활(住居生活)

집이란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이며 맹수의 침입을 막아내고 풍한서습(風寒暑濕)을 조절하며 일과 놀이와 인간의 덕목을 행하는 안정된 보금자리이다. 우리는 하루의 반 이상을 집에서 산다. 주거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

1) 풍수지리는 과학이다
전통주택의 입지는 산을 등지고 앞에는 물이 흐른다. 산이 좌우를 감싸주고 앞에는 안산(案山)과 조산(朝山)이 있어 편안하고 아늑함을 주는 곳이 명당이다. 풍수지리를 미신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지혜로운 자연과학이다. 위에서 말한 조건들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뒷산(背山)은 겨울에 북풍한설(北風寒雪)을 막아주는 천혜의 조건이며, 남향 산기슭에서는 신령스런 기운을 머금은 산야초들이 난다. 물은 농사와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것이다.
좌우 청룡백호(靑龍白虎)와 안산과 조산은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과학적인 동양지리학이 풍수지리인 것이다.

2) 자연친화적 가옥 구조
전통 집들은 집의 재료가 나무와 흙 그리고 돌로서 자연에서 난 것들이다. 흙으로 벽을 바르고 창호지로 창살을 붙인 옛 집들은 살갗처럼 숨쉬고 온도와 습도까지 조절해 주었다. 흙으로 지은 집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한마디로 살아 숨쉬는 집이었다. 200년이 넘게 유지되며 쓰레기 한 점 없이 온전히 자연으로 돌아간다.
오늘날 아파트로 대표되는 서구식 집은 소재부터가 자연과는 거리가 멀다. 거기에다 막히고 닫혀 외부와 차단된 구조이다. 고층화되고 밀집되다 보니 햇볕이 잘 들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는 음식도 발효.숙성되지도 못한다. 수명도 3~40년에 불과하며 많은 독성 건축 폐기물을 남긴다. 두터운 시멘트벽에 단열제를 붙이고 이중, 삼중창을 만든다. 집이 숨을 쉬어야 사람도 숨을 쉰다. 자연과 조화된 집을 버리고 밀폐된 공간에 가두는 어리석은 생활이 각종 병을 부른다.
인간은 땅의 기운을 받으며 생활해야 건강하다. 땅의 기운은 대략 나무들의 높이까지 미친다니 9m내외 이므로 아파트 3층 높이 이다. 그런데 2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들이 많으니 이 또한 걱정스러운 일이다. 임산부의 경우 유산율이 5층 이상의 고층에 사는 경우가 그렇지 않는 경우의 2배에 달한다는 통계로 볼 때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3) 침대, 소파, 식탁, 좌변기 망국론
전통 집에서는 주로 바닥에 앉는 생활이었다. 잠자리도 방바닥에 눕는 생활이었다. 지금은 앉는 것은 소파, 자는 것은 침대, 밥 먹을 때는 식탁....... 도무지 앉았다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출근 때도 승강기를 통해 내려가고, 차를 타고 이동하며, 걷는 일 조차 별로 없다. 직장에서도 의자에서 생활한다.
앉는 생활에서는 일어서려면 반드시 단전에 힘이 들어간다. 침대, 소파, 식탁을 없앤다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이 된다. 이는 엄청난 운동량으로서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생활법이 된다. 그런데 생활의 편리를 명분으로 건강치 못하게 하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면서, 돈을 주고 헬스장에서 쳇바퀴 뜀박질만 하고 있다.
불합리한 서구식 생활방식을 없애고, 앉고 일어서는 생활로 돌아가야 다리와 아랫배 단전에 힘이 생겨 여성의 경우 자연분만이 쉽다. 남성 정력이 쇠퇴하여 정자가 감소하고 40대만 되면 발기부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닭장 같은 숨쉴 공간 없는 아파트 주거문화는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건강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오동나무 평상이 좋다. 딱딱한 침상은 낮 동안 굽은 허리를 곧게 펴주어 척추의 비틀림을 바로 잡아 준다. 또 베개는 오동나무 반달베개(경침)을 쓰는 것이 좋다. 경침은 목의 경추를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도와 머리에 맑은 기운이 흐르게 한다.


5. 산소, 물, 소금, 비타민C로 건강한 생활을

몸이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산소, 물, 소금, 비타민C가 적절히 보급되어야 한다. 음식, 특히 고기나 가공식품이 소화,흡수되는 과정에서 많은 일산화탄소가 생긴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만나 이산화탄소가 되어 피부 호흡, 대소변, 방귀, 트림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온다.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일산화탄소는 독소로 몸에 쌓인다.
몸에 물이 70～80%에 이르고 물의 순환이 잘 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몸에 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안되어 갖가지 이상을 겪게 된다. 또 각종 영양소들이 녹을 수 없고, 필요한 곳으로 나르지 못한다. 영양분을 소화,흡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몸 밖으로 발산되지 못해 체온이 조절되지 못한다.
소금은 제독, 소염, 살균, 방부작용을 비롯해 피를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염분이 부족하면 온몸에 무력증이 오고 각 장기가 힘을 잃어 신진대사가 불가능하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대소변이 잘 배설되지 않는다. 그러면 몸에 각종 노폐물과 독소가 가득 차게 된다. 또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세균이 조금만 몸에 들어와도 질병에 걸리는 허약 체질이 되며 몸에 생긴 염증도 쉽게 삭지 않는다.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돕고 혈구를 재생시키며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비타민C는 몸의 각 점막과 점막을 튼튼하게 연결시켜 준다. 비타민C가 충분히 공급되면 세균에 잘 감염되지 않으며 피하출혈이 일어나지 않는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에 걸리는데 피부점막이나 혈관이 헐어 출혈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3. 잉태, 태교, 출산, 육아


1. 우리의 미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번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우리네 보편적 정서이다.
그런데 그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낳는 순간부터 각종 질병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부모들은 수시로 병원을 드나들지만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은커녕 원인 모를 난치성 소아병과 소아 당뇨, 소아 암 등 어린이 생활습관병은 날로 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크던 시절에는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았던 것 같은 데 왜 내 아이들은 이렇게 자주 아프고 병원을 안방 드나들 듯 해야 하는 걸까?’,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 나면서부터 병마에 시달리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야 한다.

하나, 지혜롭지 못한 출산으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
모든 동물은 스스로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30년 전 만하더라도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은 적게는 3명, 많게는 10명도 길러냈으며, 양친을 모시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가장 편하고 안정된 초가삼간 머릿방(산고방)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편안한 가정을 떠나 병원이라는 낯선 곳에서 제왕 절개, 유도 분만, 겸자 분만 등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행위를 서슴지 않으며 아이를 낳는다. 출산의 고통은 어머니가 되는 장엄한 의식인데 요즘 신세대 부모들은 병원의 이윤추구 논리에 따라 반자연적인 출산을 일삼고 있다.

둘, 부모들의 건강이 문제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몸이 균형을 유지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이란 몸의 균형이 깨지고 조정능력이 상실된 상태, 즉 ‘항상성’이 깨어진 것이다. 몸은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고 있다. 체액은 PH7.2～7.4의 약 알칼리성, 체온은 36.5도 내외가 건강상태인데, 체온이 그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지한, 피부 혈관의 수축, 오한 등을 통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며, 체온이 너무 높아지면 갈증을 일으켜 물을 공급케 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조절한다.
인체는 각 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어떤 원인으로 이 균형과 조화가 깨질 때 몸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해로운 것은 거부하고 배척하며 필요 이상 쌓인 것은 속히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예컨대, 부패한 음식이나 독성이 몸으로 들어올 경우 이를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구토나 설사를 한다. 세균이 침입하면 세균을 무력화시키고 백혈구의 활동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몸에 열을 낸다.
유산이 되는 것도 산모의 기력이 너무 약하거나 태아가 불구 또는 기형일 때, 산모가 지나친 비만일 때, 종양 등에 걸렸을 때, 산모가 찬 것을 지나치게 먹고 너무 싱겁게 먹어 양수가 싱거워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할 때 등으로 산모의 생명 보존과 건강한 종족의 보존을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농약, 항생제, 온갖 화학 첨가물 등 각종 유해물질로 뒤범벅이 된 음식들을 분별없이 날마다 먹는 부모들의 건강이 온전할 수 있을까?
어머니들은 ‘생명의 텃밭’이다. 산성화되고 오염된 텃밭에 식물을 가꾸면 올곧고 풍성하게 자랄 수 없다. 건강하지 못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과연 건강할 수 있을까? 청소년들이 ‘체격은 커지고 체력은 저하’ 되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이처럼 부모의 무분별한 생활이 가져온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출산으로 아토피성 피부병, 황달, 심장 질환 등 각종 유아 질병이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시작인 잉태, 태교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로부터 무너진 가정을 세우고, 조상들의 지혜를 되살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2.잉태와 태교

1) 태교란?
태교란 인간이 ‘훌륭한 후손을 출생시키기 위해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교육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은 좁은 의미이고, 넓은 의미로는 ‘아이가 잉태되기 전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몸과 마음을 삼가는 것’ 까지를 말한다. 잉태는 조화(造化)의 이치로 하늘이 부여한 자연스런 생명의 보존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며, 태교는 교화(敎化)의 이치로 물소리, 바람소리, 비파소리, 일하는 소리 등으로 새 생명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잉태 당일 아버지의 상태가 제일 중요하며, 잉태 후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대의 태교는 태중의 태교보다도 임신 전 태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영양 부족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온갖 해로운 물질에 육신과 정신이 오염되어 그로 인한 각종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2) 태교의 역사적 고찰
조상들은 단군 시대부터 이미 ‘태훈’이란 이름으로 태교를 실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태교를 통해 훌륭한 자녀를 낳은 예를 보면, 고려시대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태중훈문’이란 글을 남긴 정몽주의 어머니 이씨 부인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이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태교이야기와 태교의 교과서라 일컬어지는 ‘태교신기’란 책을 쓴 유희의 어머니 사주당 이씨 등이 있다.

3) 전통 태교의 내용
전통 태교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자.
‘태교신기’ 등 옛 문헌을 종합해 보면

① 임신 중 삼가야 할 행동
간사함, 성냄, 기만 등이 있고, 근신(謹身)해야 할 일로서 두꺼운 옷 입는 것, 과식, 외출 등이 있으며, 먹으면 안 될 음식으로는 부정한 것, 벌레 먹은 것, 상한 것, 제철이 아닌 것 등이며 보고 들어서는 안 될 일로서는 광대, 벼락, 번개, 음란한 것, 애처로움 등이 있다.

② 권장 사항
사람은 귀인, 의인, 모습이 바른 사람, 예절 바른 사람, 신선 등을 만나고, 물건이나 동물은 벽백옥(碧白玉), 패옥(佩玉), 공작, 그림 등이며, 서책은 성현의 글, 시문 등이 있다.

③ 조상들의 훌륭한 자손 두기 지혜
￭택일 합방 : 합방 택일일 되면 7～10일 전부터 별거를 시작한다. 남자는 사랑에서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거풍(햇볕에 알몸으로 누워 태양의 기를 쏘이는 것) 등 수련활동을 하며 근신 및 금기사항을 준수한다.
여자는 안채에서 할머니, 어머니, 동서 등 어른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달맞이 등 수련활동을 하며 기도, 근신, 금기사항 준수 등을 한다. 합방 시각은 새벽 3시 전후로 하며 천둥, 번개, 폭우, 폭설 등 일기가 고르지 않을 때에는 삼가한다.
￭혼인의 삼금(三禁)법 : 우수한 자녀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동성동본 금혼(친가의 근친혼 예방), 둘째, 월삼성(외가의 근친혼 예방), 셋째, 100리 내 금혼(같은 환경의 비슷한 체질의 혼인 예방)이 있다.

4) 피임의 방법
월경 기간을 28일로 보고 월경 예정일 전 14일 동안은 합방을 금한다. 단, 남녀가 욕구를 극복하지 못할 때는 합방 직후 부인과(질) 부위를 생수로 씻은 뒤 매육 엑기스 3g을 생수 100g에 희석하여 질을 씻어내고 반듯이 누워서 본인의 오른손으로 방광을 50회 두드리면 피임이 된다. 약물요법이나 시술에 의한 피임은 금한다.

5) 훌륭한 태교법
‘교육은 어머니 태반을 떠나면 끝난다’는 말이 있듯이 참된 교육은 태교로부터 시작한다.

첫째, 남녀의 몸 다루기로서 남자는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기 위해, 여자는 독소 제거 및 건강한 난자 유지(기형아 예방)를 위해 민족생활법을 이행한다.

둘째, 남녀의 마음 다루기로는 명상(잡념 제거, 마음의 평화)이나 신념 다루기(원하는 자녀 상 설정)를 한다.

셋째, 택일 합방으로 합방일 7～10일 전부터 반드시 금욕생활을 한다.

넷째, 잉태 장소는 자연과 친근한 곳, 기운이 좋은 곳을 택해야 한다.

다섯째, 임신 중에는 가정의 안정, 가족간의 화목한 대화, 건전한 생활, 금욕 생활을 하고 악한 행위를 하지 말 것이며,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이나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임신 1년 전부터 금주, 금연, 약물 및 커피, 콜라 등도 삼가야 한다.

6) 임신부의 유의사항
① 임신부들은 열과 발한이 동반되므로 유산소 상태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 염분, 비타민C를 매일 권장량의 2배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또 변비 등이 심하므로 상쾌 효소, 마그밀 등을 수시로 복용하여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임산부의 양수(羊水)의 염도는 바닷물의 염도(3%)와 같아야 한다. 어른의 경우 태양의 기운으로 염도를 보충받을 수 있으나, 태아는 태양빛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임신부가 너무 싱겁게 먹어 양수의 농도가 묽으면 태아의 성장에 장애를 받을 뿐 아니라 기형아 또는 자연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수의 염분 농도가 낮을 때, 임신부의 몸이 차가울 때, 빈혈이나 부인과 질병이 있을 때, 태반이 약하여 자궁 수축이 원활하지 못할 때, 약물과용, 충격, 타박, 태아가 기형아 일 경우 건강한 종족 보존을 위해 태아를 자연 도태시킨다. 따라서 생수, 염분, 비타민C등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은 임신부와 아이의 건강에 필수적이다.

② 옷은 공기가 잘 통하는 것을 입고, 집은 신선한 공기와 햇볕이 잘 들도록 해야 한다.
두꺼운 옷이나 밀폐된 가옥은 피부호흡을 통한 산소의 공급을 방해하며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 등을 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태양의 기운을 받도록 해야 한다.

③ 아파트(특히 고층)에 살지 않아야 한다.
인간은 땅에서 태어나 땅의 기운을 받고 살아간다. 아파트라는 폐쇄된 공간, 특히 땅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고층아파트(집의 높이가 나무높이를 넘지 않아야 한다.)에서는 음식물도 발효되지 않는다. 따라서 몸이 온전할 수 없다.

④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쪼그려 않아서 밭을 매고, 부엌에서 불을 때고, 무릎 꿇고 청소를 하는 등 임신 중에도 쉼 없는 노동을 했다. 그 결과 아이를 낳을 때 순산을 할 수 있었다.
요즘은 입식 부엌, 좌변기, 세탁기, 침대 등을 놓고 편한 생활을 하다보니 운동이 부족하여 자궁 수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출산에 상당한 애를 먹는다.
걷고, 쪼그려 앉아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는 등 몸을 움직이고 수시로 합장.합척운동을 해주면 거꾸로 앉아있는 아이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런 운동들이 순산으로 이어진다.

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않아야 한다.
굽이 높은 신을 신으면 자궁이 후굴 되고 본인 건강은 물론 아이의 정서나 성장에도 장애가 된다. 임산부가 하이힐을 신고 시멘트 위를 걷게 되면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여 태아에게 좋지 않다. 사람의 발은 나무로 보면 뿌리이고 집이라면 주춧돌이다. 사람의 발은 13°각도로 인데 높은 신발은 45°각도가 되어 몸의 균형을 이룰 수 없다.

⑥ 인공 유산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인공유산은 자궁에 칼이나 날카로운 집게를 들이대는 것으로서 시술과정에서 자궁경부나 난소에 상처가 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종양(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음에 아이를 갖더라도 그 아이에게 죽음의 공포와 같은 엄청난 정서적 불안을 줄 수 있다.


3.출산과 육아

1) 출 산
탄생을 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금줄'
30여년 전만해도 마을에서 빨간 고추나 숯이 걸린 ‘금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송아지가 태어날 때도) '금줄'을 걸어 아기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면역이 약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의 출입을 금했다. 질병이 있는 사람, 집안에 우환이 있는 사람, 안 좋은 곳에 다녀온 사람 등은 스스로 방문을 삼갔다. 삼칠일, 즉 최소한 3주 동안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이 아기 낳은 집에 갈 수 없었다.
이처럼 조상들은 출산에 온갖 정성으로 뒷받침을 하였다. 그만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가정과 사회의 축복을 받는 일이었던 것이다. 출산은 치화(治化)의 이치로 신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까지 주었다.
조상들은 아이를 낳을 때 천정에 끈을 매달아 손으로 잡고 온 힘을 모두어 새 생명을 맞았다. 몸을 지구의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놓고 힘을 쓰니 자연히 쉽게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다. 그리고 쉼 없는 운동/노동을 통해 자궁 수축을 하여 쉽게 출산할 수 있었다. 요즘 관심을 모았던 ‘물 속 출산’ 및 유럽 여러 나라들의 자연 분만을 위한 노력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우리의 출산 실태는 어떠한가?
우선 애를 낳기 전부터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남녀를 가리고, 아들이 아니면 유산시키는 비인간적인 행위도 마다 않는다. 또 아이를 낳을 때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침대에 누워서 낳도록 한다. 그러니 산모의 고통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너무도 무지한 산부인과 의사의 행태인 것이다.
더하여 제왕 절개, 유도 분만, 겸자 분만 등이 성행하고 있다. 2002년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출산율은 무려 46%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23%, 일본의 20%, 유럽의 20%, 세계보건기구 기준 10%에 비추면 턱없이 높다. 유럽 등 각 나라는 자연분만을 권장하고 이를 국가가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병원의 상술에 밀려 엄청난 제왕절개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 지혜로운 출산의 비결은 무엇인가?

첫째, 산모가 특별히 위험한 상태가 아닌 한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
예전의 어머니들은 밭을 매다가, 빨래를 하다가 출산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쪼그려 앉아 일을 하고, 부엌에서 불을 때고, 걸레로 방을 닦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궁이 저절로 잘 수축되어 애를 쉽게 낳을 수 있었다. 임신부는 쪼그려 앉아 걸레질이라도 하고 운동이나 적절한 노동을 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쉽게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자연분만을 하면 산모의 회복이 빠르고 몸에 후유증이 없다. 여성은 아이를 낳고 몸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자연분만 후 산후조리가 잘 되면 그만큼 건강할 수 있다. 아기는 자연분만으로 산도를 통과하면서 10개월간 구부리고 있던 몸을 펴고 척추를 곧게 하여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연분만을 하면 몸의 365절이 자연수축하여 스스로 회복된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은 산모에게 칼을 대는 것으로 산모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산모에게 주는 마취주사가 탯줄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짧은 시간동안 탯줄을 끊어야 한다. 이 때 잘못하여 마취성분이 아기 몸에 스며들면 그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 시술받는 어머니는 마취제, 항생제 등의 독성 물질이 몸에 쌓이는데 그 어머니의 젖을 갓 태어난 아이가 먹으면 어찌 되겠는가? 모유를 안 먹이면 아기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또 제왕절개(인공 분만)를 하면 산모의 자궁이 자연 수축되지 않고, 산후 감염, 산후 회복 지연, 약물 부작용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산모는 지혈제 등도 맞으면 안 된다. 지혈제에는 혈액 응고제가 들어 있어 유두가 막혀 젖이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자연 분만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정서가 안정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없으며 평생 병마와 함께 살게 된다. 산부인과에서 곧바로 소아과로 가는 것이다. 이는 현재 만연하고 있는 아토피, 소아 정신질환, 소아암 등 각종 질병의 실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둘째, 배내똥을 배설시켜야 한다.
아이를 낳은 후 3일 동안은 아이에게 아무 것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아이는 10개월 동안 내보내지 못했던 기름기가 많고 독한 냄새를 풍기는 엄청난 양의 똥을 싸게 된다. 병원에서처럼 아이를 낳자마자 분유를 먹이게 되면 1년 동안 어머니 뱃속에서 쌓인 배내똥이 배출되지 못하고 나머지가 몸에 쌓여 아토피나 초생아 황달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3일 동안 어머니의 젖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신생아에게 자연 단식을 하라는 하늘의 명령이다. 단식을 하지 않으면 배내똥이 나오지 않는다. 신생아에게는 생수와 염분(죽염) 만을 조금씩 공급해주면 된다. 신생아는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5일 동안 단식을 하여도 생활할 수 있는 영양소를 어머니 몸에서 가지고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내똥이 나온 다음 48시간이 지난 후 산모에게서 초유가 나온다. 우리 어머니들은 배내똥이 배설된 아이에게 초유와 함께 제비집에서 흙을 떼어 분쇄한 흙가루를 초유에 섞어 먹이기도 하였다. 혹시라도 덜 나온 배내똥이 있을까 염려되어 완전 배설을 꾀하는 일이다.

셋째, 태어난 아이를 100분 이상 나체 상태로 두어야 한다.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는 난원공이 있어 혈액 순환을 돕는데 이는 생후 100분 동안 닫히게 된다. 이 때 신생아를 발가벗겨 두어야 난원공이 제대로 닫혀 좌심방의 깨끗한 피가 우심방의 더러운 피와 섞이지 않고 온 몸을 돌게 된다. 또한 피부 호흡을 통해 심폐기능이 좋아지게 된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아이를 낳자마자 강보에 쌓아 요람에 뉘어 놓는다. 그렇게 하면 난원공이 열고 닫힘이 원활하지 못하여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며 심장판막증세를 일으킨다.
신생아의 옷은 어머니나 할머니의 낡은 옷으로 지어 입혔다. 이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액을 쫓는 마음, 그리고 연약한 갓난아기의 살을 깔깔한 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아기가 커서 대소변을 대략 가릴 즈음에는 대소변 보는 부분이 열려진 바지를 입혔다. 앉으면 저절로 아래 부분이 열리게 되어 있는데, 남녀유아가 똑같이 이런 바지를 입고 배변훈련을 받았다. 겨울에는 바지에 솜을 넣거나 겹으로 지어 입혔다.

넷째, 산모 건강(회복)에 유의해야 한다.
조상들은 산모의 피를 보충하고 기력을 회복하며, 지혈을 하기 위해 비타민C가 많은 미역국을 먹였다.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훌륭한 전통이다.

2) 육 아
전통 건강 육아법
①등을 따스하게 하고 ②배를 따스하게 하고 ③발을 따스하게 하고 ④머리를 서늘하게 하고 ⑤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⑥괴물(怪物)을 보이지 말며 ⑦비위(脾胃)를 항상 따스하게 하고 ⑧울음을 그치기 전에 젖을 주지 말며 ⑨약을 함부로 먹이지 말고 ⑩세수와 목욕을 적게 한다.
*조상들은 수승화강(水乘火降), 두한족열(頭寒足熱)을 건강법으로 삼았고, 풍한서습(風寒暑濕)을 경계하였다.

첫째, 모유를 먹여야 한다.
야생동물은 스스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새끼를 낳으려면 안정된 자기 둥지로 돌아와 출산을 한다. 그런데 지혜롭다는 인간은 안정된 가정이 아닌 낯설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산부인과에서는 잉태, 태교, 출산, 육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
초유란 분만 후 몇 일간 분비되는 진하고 끈끈한 노란색의 젖으로 아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해주며, 소화 능력이 부족한 아기의 위장에서 쉽게 소화 흡수되며 장운동을 촉진시켜 몸 안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내보내도록 해 준다. 모유가 적게 만들어진다면 돼지족, 붕어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상들은 젖을 먹일 때는 특별히 집안 어른들이 지도하고 감시를 했다. 손으로 젖을 여러 번 주물러서 젖이 잘 돌게 하고, 찬 젖꼭지를 물리지 않았다. 젖을 먹이기 전에 젖을 조금 짜내어 젖 길을 틔우고, 젖꼭지를 젖으로 씻었다. 젖을 먹이기 전에 아기를 안아 얼러 주는 한편 울음을 갓 그친 아기나 울고 있는 아기에게는 젖을 물리지 않았다. 이는 아이가 안정된 상태에서 젖을 먹이고자 하는 지혜였다. 또 아이에게 좋은 젖을 위해 음식도 가려먹었다. 살생한 고기는 먹지 않고 피문어나 해산물을 위주로 먹었다. 우리 조상들은 동심(童心)을 천심으로 알고 아이를 잘 모셔서 키웠다. 현재 우리의 모유 수유는 15% 미만이며 미국, 일본은 45%, 서유럽은 90% 이상이다. 선진국일수록 모유 수유에 집착하는데, 우리는 많이 배울수록, 잘 살수록 모유 수유율이 떨어진다.

그럼 왜 모유를 먹여야 하는가?
① 모유를 하면 아기가 어머니 품에 안겨 심장 고동소리를 들으며 젖을 빨게 되므로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또 어머니 젖은 고무젖꼭지를 빠는 것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에 턱의 근육이 발달하고 치아발육에 좋다.
② 비만을 예방하며, 면역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각종 질환에 잘 걸리지 않고 질병에 걸린 경우에도 빨리 회복된다. 또한 황달을 예방하며 어머니 젖에는 아기의 뇌와 신경 발달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여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보다 지능이 좋다.
③ 어머니 젖은 아기의 성장에 따라 알맞게 성분이 변화하며, 젖을 빨고 있는 상태에서도 성분이 변화되며, 처음보다 나중에 나오는 젖에 지방이 더 많아 아기에게 포만감, 만족감을 준다. 또한 더운 날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수분이 더 많이 포함된 젖이 분비되고, 추운 날에는 열량이 더 높은 젖이 분비된다.
④ 소젖에 있는 단백질, 지질과 식물의 기름, 그리고 비타민, 무기질 등을 혼합한 것에 불과한 분유회사에서는 결코 따라 만들 수 없는 수많은 미지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⑤ 어머니에게도 산후 회복을 빠르게 해주고 본래의 체중으로 돌아가게 도와주며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젖먹이는 동안에는 월경을 하지 않게 돼 자연 피임이 되어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어머니들처럼 둘째 아기를 빨리 갖지 않게 되어 몸에 남아있는 찌꺼기들로 인해 낙태가 되거나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아기에게 어머니 젖보다 더 좋은 먹을거리는 있을 수 없으며 엄마가 갓 태어난 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은 젖을 주는 것이다. 아기가 모유를 6개월만 먹으면 잡곡밥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장의 운동이 활발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모유가 나오지 않는 산모는 현미오곡가루를 죽을 쑤어 먹이면 분유보다 더 영양분이 뛰어나다. 상식적으로 아기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어머니 젖이 좋겠는가? 소의 젖이 좋겠는가? 일본에서 송아지에게 분유만 45일 동안 먹이는 실험을 했는데 그 송아지는 죽고 말았다고 한다. 소젖을 먹이면 성질이 포악해지고 정서가 들떠 안정되지 못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젖을 먹이지 않고 소젖을 먹이는 것은 천명을 거역하는 일임을 명심하자.

둘째, 자연이유식을 하도록 한다.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이 들어간 오곡죽은 영양이 풍부하고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좋다. 아이들이 즐기는 과자, 아이스크림, 빵, 사탕 등은 방부제, 색소, 농약, 화학첨가제 등 온갖 독소가 있어 아이들을 죽이는 것들이다. 이런 것을 주로 먹으면 인성이 거칠어지고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우리 땅에서 난 무공해 제철음식을 먹이도록 해야 한다.

★ 수수팥떡의 비밀 : 돌과 생일에 해 먹는 수수팥떡은 풍부한 영양성분이 있어 아이에게 좋다. 수수는 골격을 튼튼히 하고 성장을 도와주며 팥은 섬유질이 많아 배설이 잘된다. 조상들은 이 좋은 식품을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발전시켜 왔다.

셋째, 아이를 자연 속에서 야생마처럼 길러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지나치게 감싸 안아 아이의 자생력을 키워주지 못한다. 조금 아프면 병원 가고, 조금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히고, 더우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냉방기를 틀어준다. 떼를 쓰면 아이의 뜻을 모두 들어줘 버린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아이가 올곧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까? 옛말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 했다. 추위와 배고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사는 마을의 촌장노릇도 할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이 왜 자식들을 엄하게 키웠는지,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 유태인의 전통가문에서는 왜 자식들을 엄하게 교육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생력과 인내력, 더불어 사는 가치를 아는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보자.

넷째, 전통 운동법을 실행한다.(‘단동십훈(檀童十訓: 단군 어린이 십계명)’을 중심으로)
'도리도리‘, ’짝짝궁' 등 전통 육아놀이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겨있는 훌륭한 유산이다. 특히 머리운동으로 시작한 놀이교육은 조상들이 뇌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한 지혜로운 민족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으로서 십훈 중 최초의 교과목이다. ‘천지만물이 무궁한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이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가르치는 도(道)교육이다. 또 경추를 자극하여 목뼈를 바로 잡아주고 머리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기가 막힘없이 소통하게 하는 운동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뇌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실천했던 것이다.

 쥐엄쥐엄(지암지암持闇持闇)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서 손과 팔에 힘이 차오르고 피를 순환시킨다. 엄마는 ‘잼잼’ 하며 손놀림을 가르친다. '현묘한 도(道)란 쉬이 깨칠 수 없고 두고두고 살아가며 알 게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암은 어둡고 혼미스럽다는 뜻인데, '지암'은 세상의 혼미한 것을 가려서 파악하라는 뜻이다.

 곤지곤지(坤地坤地)
오른손 검지로 왼손 바닥을 찧는 동작으로 손바닥에 모여 있는 혈(손바닥은 몸의 축소판으로 오장 오부의 상응점이 있다.)을 자극하고 집중력도 길러 준다. 양손이 만나는 것으로 이는 음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이를 알면 '땅의 이치(坤地道)'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 짝짝궁 짝짝궁(作作弓 作作弓)
손뼉을 치는 동작에 맞춰하는 소리로 손바닥에 모여 있는 혈을 건드려 오장 오부에 자극을 주어 연동운동을 시키고 각종 호르몬이 나와 내분비선의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하며, 남을 칭찬하고 화합하는 법도 가르친다. 머리운동을 하는 교육이 끝나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배운다. 천지좌우와 태극을 맞부딪쳐서 흥을 동우며 궁(弓:태극)의 이치를 알았으니, 이제는 손으로 궁(弓)을 만들어 보고 그 이치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사람으로 와서 신으로 가는 이치(弓)를 알았으니 그 기쁨, 손뼉을 치며 기쁘게 노래하며 춤추자는 의미가 들어 있다.

 불아불아(弗亞弗亞)
아이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세우고 좌우로 흔들며 두 다리를 번갈아 땅에 닿게 한다. 이 재롱은 다리에 힘이 붙게 하고, 좌우 평형감각을 익히게 한다. '불'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이고, '아'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불아는 '신이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선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상징에서 영원한 생명을 지닌 어린이 예찬이다. "귀한 내 새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 세상을 밝게 해주렴." 하는 소망으로 읽을 수 있다.

 시상시상(詩想詩想)
아이 두 손을 잡고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전후 평형감각을 익히게 한다.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는 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조상의 생명시원이 나타난 말이다.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끝에는 '한'의 자리라는 말로 시상시상은 어른을 공경하라는 경로사상의 표현이기도 하다.

 섬마섬마(西魔西魔)
서지 못하는 젖먹이를 세워놓고, 붙들었던 손을 떼려 하면서 혼자 서는 방법을 가르치는 운동이다. 섬마는 '서의 마귀'라는 의미이다. 서마도(西魔道), 곧 서쪽의 마귀 정신에 물들지 말라는 교훈이다. 또 섬은 '서다(立)'의 준말로 동도만으로는 안된다.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조화로 홀로서기, 자주독립을 하라는 민족의 염원이 담겨 있다.

 에비에비(업비업비 業非業非)
위험한 것에 접근하지 말라고 할 때 두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좌우로 흔든다. 아이에게 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할 때 약간 겁주는 말이 '업비'로서 무서움을 가르치는 말이기도 하다. 올바른 도에 맞지 않는 생활은 정업(正業)이 아니므로 접화군생(接化群生)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런 일에 접하는 모든 것을 살리는 것이 올바른 업이라는 말이다.

 에헴에헴(아함아함 亞含亞含)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이런 소리를 내면 아이가 따라한다. 입을 막고 이 소리를 내면 오관과 뇌를 자극하여 총기를 더해준다. 두 손을 가로와 세로로 포개면 '아(亞)'자 모양이 된다. 이것은 천지 좌우의 형국을 내 가슴 속에 모신다는 것을 상징하며 시천주(侍天主)의 의미와 통한다.

 질라래비훨훨(질라아비 활활의 羅阿備活活議)
새가 날듯이 두 팔을 들어 아래위로 흔드는, 마치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이다. 이제 땅의 힘찬 기운을 받아 태어난 이 생명, 활활 잘 자라도록 살아가자는 뜻이다.

 귀 잡고 들어주기
아이의 머리(귀부분) 부분을 두 손으로 잡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이다. 척추 뼈를 바로 펴주어 잘 커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 깍꿍(覺弓)
아이를 놀라게 해 주려고 눈을 크게 뜨고 "깍꿍!" 한다. 궁(弓)은 새을(乙)자 모양의 음양을 말하며 우주의 근본을 이른다. 각궁은 근본을 깨달으라는 뜻이다.

조상들은 천지인(天地人)으로 대표되는 삼원사상을 아이들의 교육 과목으로 삼았다. 이렇게 구전되며 내려온 전통은 어떤 외래사상, 힘의 침략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혜로운 유아교육의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동작들은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이 재롱을 따라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의 소통이 잘되어 건강하게 잘 큰다.
그러나 조상들의 이러한 가르침이 이토록 오랜 세월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놀이로써의 재미와 건강뿐만 아니라, 소중한 정신문화를 알려 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전통교육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한다. 이런 가르침은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온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어머니의 가슴으로 키우는 사랑
조상들은 아기를 낳는 순간부터 어머니와 아기가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게 했다. 몸조리가 끝나자마자 아기를 업고 농사일과 집안 일 등 모든 일을 해야 했다. 그것이 엄청나게 힘이 드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렇게 고집한 것은 엄마의 체온을 아기에게 그대로 전해 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려고 했던 마음 씀에서 나온 것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세상에 나왔을 아기가 밖에 나와서 받을 충격을 줄이고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지혜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아기가 태어나면 곧 한 살이 된다. 이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나이를 계산하기 때문인데, 태어나기 전부터 아기를 생명으로 보고 인격으로 존중하는 훌륭한 전통이라 느껴진다.



4.꿈으로 가득 찬 가슴 큰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하자!


인성교육 없는 학교
요즈음의 학교는 학원의 부속 건물이다.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밤 10시, 11시까지 학원에 다닌다. 마치 사육되는 가축들처럼, 기계의 조립부품처럼, 좁은 공간에 몸도 갇히고 정신도 저당 잡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을 찾는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가치인 부모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돕고, 사회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인격을 닦는 일은 뒷전이다. 버스에서 80노인이 서 있어도 눈 멀거니 뜨고 멀뚱멀뚱 쳐다만 본다. 다 필요 없다. 오직 공부다!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되고, 공부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사소한 문제로 치부된다.
그리고 꽉 막힌 아파트 생활로 인해 놀이도 모르고 일도 모르니, 어찌 건강한 인성이 만들어 지겠는가?

오염된 환경에 팽개쳐진 아이들
중.고등학교에는 매점이 있고, 여러 가지 자판기가 있다.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매점을 드나들고 손에는 빵과 콜라를 비롯한 온갖 가공식품이 들려 있다. 청량음료만을 예로 들어도 그 속에는 한참 자라야 할 아이들의 뼈를 녹여버릴 정도로 강력한 첨가물이 들어 있다. 가공식품은 아이들의 몸을 병들게 하는 주범이다. 지금 당장 학교에서 매점과 자판기를 없애야 아이들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학교 급식을 책임지는 영양사는 간장, 된장, 고추장도 담글 줄 모른다. 아이를 낳고 키워보지 않아 아이들의 정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서양 칼로리 영양학을 맹신하여 그 기준에 따라 튀김, 고기 등의 고열량 식단을 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추운 지방인 서양의 기준보다 칼로리가 더 적어야 한다. 60세 넘은 할머니를 영양사로 하여 밥상이 약상이 되는 전통 발효음식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편, 게임은 아이들의 정신을 갉아먹는다. 게임회사는 얄팍한 상술로 아이들의 얼을 뺏어 엄청난 이윤을 내고, ‘희망을 주는 IT기업’(?)으로 쑥쑥 성장해 간다.
막된 먹을거리를 만들어 온 식품회사들은 오늘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달콤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내민다.

더불어 사는 가치관을 길러야
교육은 지식만을 가르치고 쌓게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예의범절을 알아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인격과 가치관을 세우는 말 그대로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회와 똑같은 치열한 경쟁논리로만 키우지 말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가르치자.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교사, 어른들이 올바른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무얼 하라고 명령만 하지 말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관혼상제(冠婚喪祭)를 같이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다.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의 지혜를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고, 혼인을 보면서 사람과 만남의 의미를 생각게 하고, 명절에 절을 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사람이 죽는 과정을 보면서 생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잘 때까지 공부에만 얽매여 있는 생활을 바꿔야 한다. 모든 것을 공부로 재는 태도를 버리고 아이의 다양한 능력을 살려내야 한다.
운동을 잘 하면 운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그림을 잘 그리면 그림을 더 잘하게 도와주어야 한다.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을, 수학을 재미있어 하면 수학을 특별히 신경 써서 더 해주면 된다. 그것이 다양해지고 있는 사회의 흐름에 맞는 것이다.

마음껏 뛰놀게 하라!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아이들이 가슴을 펴고 마음껏 뛰놀게 해야 한다. 이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노는 과정에서 건강해지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게 되고,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근래에 지어진 학교 중 운동장이 100m 달리기도 못할 학교가 태반이 넘는다. 온 동네의 축제였던 운동회마저도 운동장이 좁아서 못할 지경이라고 하니 도대체 아이들이 어찌 가슴을 펴고 살겠는가? 학교를 짓는 규정에 최소한 달리기 코스 100m 기준이라도 지키도록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예산 타령에 앞서 이 문제가 갖는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아이들이 넉넉하게 뛰고 놀 수 있고, 부모들과 손잡고 산책하고 같이 운동할 수 있는 터전으로, 지역사회 공동체의 장(場)으로서 학교 운동장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크다. 교육당국과 정부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자연을 가르치자. 자연에는 모든 답이 있다. 항상 자연은 벗하게 하면 정서가 밝아지고 심성이 고와진다.
지나치게 보호하지 말고 활기차게 가슴을 펴게 하자. 사람을 키우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지 사육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뜻에 맞춰 아이를 만들어가는 일은 결코 아니다. 부모는 지켜보고 도움말을 주는 보조자에 불과하다. 아이의 실수나 잘못도 그 아이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자기 일은 자기가 결정하고 책임지게 하자. 그러한 과정을 옆에서 잡아주는 역할에 머무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고 격려하면 된다. 그러할 때 대학을 나와 성인이 되어도 자기 일에 대한 결정도 못하고 인생을 부모에 의지하는 마마보이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그루 나무가 비바람을 이겨내고 눈서리 속에 단단해 지며 적절한 양분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너무 거름을 많이 주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나무를 보면서 교육문제도 지혜로운 방법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것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자
학교교육은 온통 서양에서 들어온 것만 가르친다. 음악도 서양 것이고 우리 것은 국악이라 하여 극히 일부만 차지한다.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도 없다. 조상들의 지혜를 가르치지도 않는다. 영어만 잘하면 됐지 국어는 뒷전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줄줄 꿰지만 우리의 신화와 고대사, 일그러진 근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제 것을 모르고 제 역사를 모르고 어찌 올곧은 이성을 가진 건강한 성인으로 클 수 있겠는가?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외국여행이나 유학 중에 각국 사람들이 자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말하고 내세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너무 몰라 외국인들이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속된 말로 쓸개 빠진 교육의 결과인 것이다. 교육의 핵심은 정신이 살아 뛰게 하고 제대로 된 가치관이 설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의 전통과 문화를 교육하는 것은 국수적이나 수구적인 것이 아니다.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더불어 사는 정신, ‘두레’공동체,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류 등의 세계적인 음식, 세계에서 가장 쓰기 쉬운 한글, 죽음 앞에서도 할 말은 하는 선비정신, 세계가 감탄하는 판소리 등 자랑스러운 문화를 살려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제부터라도 즉자적 상업주의를 학교 주변에서 몰아내고 이를 대신할 건전한 공동체 문화의 정신과 놀이를 되살려야 한다. 개인주의에 치우친 서양식 학문만 주입하지 말고 문화와 역사, 예절과 도덕을 아는 교육을 해야 한다.
부모와 교사의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을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 말 보다는 이것이 가장 큰 교육이다. 가정에서는 어진 부모가 스승이며, 학교에서는 자애로운 교사가 스승이며, 사회에서는 지혜로운 어른이 스승이다. 아이들의 현실은 어른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5.맺 음 말

요즘 신생아부터, 유아, 초중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조울증, 비만, 아토피, 치아부전, 정신분열, 자폐, 소아암, 당뇨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비는 40조원에 이르러 재정이 파탄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자본주의의 상술에 젖은 병원은 환자를 윽박질러 실험대상으로 삼고, 병 주고 약 주며 ‘재산 잃고 생명 잃는’ 이중고를 겪게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정체성 없는 정부, 얼빠진 정치인, 관료는 생명이요, 주권이자 삶의 뿌리인 농업을 송두리째 들어내려 하고 있다. 농촌에서 아이울음소리가 그친 지 오래이며 개구쟁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농촌이 없이 교육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발 딛고 선 대지의 모성을 뒤로 하고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교육이 꽃피고 열매 맺기를 바라는 것은 많이 배운 우리네 식자들의 착각일 뿐이다.
점수만이 최고의 가치가 된 오늘, 아이들은 묻는다. “무엇 때문에 공부해야 되요?” 라고.......
우리나라의 교육을 이끄는 사람들은 모두 미국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교육의 CIA(미중앙정보국) 요원이라고 이름한다. 그들은 서양식 교육방식만 들여온다. 오늘날 어린이집, 유치원 교육과정은 미국박사가 짠 프로그램으로 280여 가지의 온갖 교육이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초중고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들의 즉자적 욕구에 영합하고 돈벌이 방편으로 교육을 몰아간다. 그들은 우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가슴 깊은 느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맡겨진 우리 교육의 미래를 찾아오자.
우리의 역사는 수천 년에 이른다. 그 역사를 살아낸 조상들이 과연 우리의 교육을 책임져 나갈 유산을 (지혜를) 남기지 못했단 말인가?
그런 점에서 생태유아교육을 지향하는 본 모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연과 환경, 농사, 일과 놀이의 가치를 알게 하는 교육, 척박한 교육 현실에 영합하지 않고 먼 내일을 생각하는 교육을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의 역할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공부는 자연이 가르친다. 교사는 아이들 건강의 바탕이 되는 질 좋은 먹을거리를 항상 고민하는 손 바쁜 찬모(饌母), 아이들의 생활태도와 잠자리와 의복까지 보살피는 발 바쁜 침모(針母), 어머니의 부족한 사랑의 공간을 넉넉히 채워주는 가슴 따뜻한 양모(養母)가 되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인 유아교육과정에서 생태유아교육학회와 어린이교사 제현들의 역할이 너무도 큼을 강조하면서 교육자 여러분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부 록

아이들 죽이는 가공식품


‘식품 파동 공화국’
과자의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성 피부병을 일으킨다는 방송으로 다시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가 쓰는 식량의 72%는 수입된다. 농수축산물이 태평양을 건너오는 데는 60일이 걸린다. 아무 처리 없이 가져온다면 수송 중 압력에 눌려 온도가 올라가 모두 뜨게(부패)되고 만다. 당연하게도 냉동하거나, 방부제, 살충제 등 화학약품 범벅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밀가루가 썩는 것을 보았는가? 수입된 과일류는 상온에 한달을 둬도 썩지 않는다. 이러하니 부두 하역 노동자들이 독성을 견디지 못해 방독면을 쓰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입 곡물류는 8곳의 제분공장으로 나누어져 제분과정에서 표백제가 첨가된다. 그리고 과자, 라면, 햄, 쏘시지, 피자 등 1,300여 가지 식품으로 가공되면서 다시 색깔 내는 약, 방부제, 향내는 약, 조미료, 팽창제 등 수십 가지가 첨가된다.

가공식품, 370가지 화학첨가물 범벅
현재 먹을거리에 첨가할 수 있는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것은 화학적 합성품 370여종, 천연첨가물 50여종이다. 보존료, 살균제, 산화방지제,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 조미료, 감미료, 향료, 팽창제, 유화제, 피막제 등 수도 없이 많다.
또 집에서 기르는 가축은 대부분 좁게 가두어 사료를 먹여 키우는데 거기에는 방부제, 살충제,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단지 가축을 살찌우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몇 가지만 보면
1. 방부제 - 어육제품, 유산균음료, 빵이나 과자에 들어가는 방부제는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간질병이나 눈, 피부, 점막을 자극해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
2. 인공합성감미료 - 조미료나 아이스크림, 껌 등에 쓰이며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경직이나 경련을 일으키며, 자궁암, 방광암을 유발한다.
3. 표백제 및 살균제 - 어묵이나 수산가공품, 음료수 등에 사용되며 호흡기점막, 각막궤상이나 습진,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
4. 산화방지제 - 마요네즈, 냉동식품, 버터 등에 사용되며 위장 장애, 뇌 기형아 발생, 유전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발암물질이 있다.
5. 산미료 - 사탕, 과즙, 과자 등에 사용되며 미숙아 중독사, 급성출혈, 적혈구 감소 등을 유발한다.
6. 착색제 - 소비 욕구 충족을 위해 사용되며 간, 혈액, 콩팥 장애 등을 유발한다.
7. 발색제 - 햄, 소시지, 어육제품에 사용되며 빈혈, 호흡기능 약화, 급성구토 간장암을 유발한다.
8. 팽창제 - 과자를 부풀게 하는데 사용되며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함량이 높다

더하여 제초제를 비롯한 각종 농약, 항생제로 뒤범벅이 된 음식물들이 각 가정이나 급식소, 음식점에서 우리의 입으로 들어온다. 이것들 모두가 현재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여러 매체를 통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김치라고 한다. 대신 햄버거, 쏘시지, 빵, 고기, 피자, 라면, 과자 등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조리과정의 수고 없이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먹는 아이들이 어디서 사랑과 정성을 배우겠는가.

어머니의 정성이 아이를 키운다.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밭에서 힘들여 곡식과 채소를 가꾸어, 그것을 캐내어 정성껏 씻은 다음 깨 치고, 소금 치고, 새콤달콤하게 각종 양념류를 넣어서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맛있게 만들어 우리에게 먹였다. 음식을 통해 단순히 영양만을 섭취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정성을 먹고, 그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참을성, 예의 등 온갖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육식동물은 포악, 초식동물은 유순
자연계를 돌아보아도 먹는 것에 따라 성향이 달라진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육식동물은 성질이 포악하고 급한 반면에 초식동물은 유순하고 차분하다. 지역적으로 보아도 육식을 위주로 하는 서양 사람들의 정서가 동적, 공격적인 반면, 곡채식을 위주로 하는 동양 사람들은 정적, 순응적임은 잘 알려진 사실 아닌가?
건강과 인성은 인생의 초석과 같다. 인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결코 건전한 정신을 가질 수 없고, 인성도 왜곡되며 앞날도 뻔한 것이다. 사회도, 민족도, 국가도 그렇다.

뒷북만 치는 보건 행정
지금껏 우리의 식품행정의 실상을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도 제대로 안된 보건 행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가 터지면 그때서야 허둥대며 헤매다가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귀여운 아이들이 예뻐서 쥐어주었던 과자 봉지가 그 아이들에게 독이 되었다면 얼마나 황당하며 괴로운 일인가?
보건행정은 이제라도 식품 및 농축수산물의 사육. 제조과정에 들어가는 방부제, 향료, 발색제, 농약, 표백제, 공업용 소금, 조미료(MSG), 설탕, 항생제, 성장촉진제,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정확한 표기해야 한다. 그리고 허용량에 대한 기준도 엄격하게 세우고, 제대로 검사하고 사후관리 해야 한다. 아울러 아이들이 가공식품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알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전통(발효)식품의 가치를 알고 적절하게 먹도록 지도해야 한다.
나아가 최소한 학교급식만이라도 모든 학교에서 안전한 먹을거리가 공급되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놀고 해맑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



檀君紀元 四三三九年 丙戌年 小滿節

光州無等山下 海觀 張斗錫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