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백암마을 숲정이 축제에서는 숲 속에서의 요가체험 행사도 열렸다.

제2회 백암마을 숲정이 축제가 지난 29일 도곡면 천암리 백암마을 숲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수백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향기가 풍기는 백암마을 숲 곳곳에서 다기 소품만들기와 요가, 종이접기 체험, 다례시연, 숲속에서 놀기 등의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숲 한쪽에서는 참가자들이 숲 입구에 세워질 장승을 깍고 숲 옆을 흐르는 개울가에서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잊었다.

저녁에는 사물놀이와 오카리나 공연, 참가자들의 장기자랑 등을 펼치는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음악회가 끝난 후에는 염소 '메이'와 씩씩한 늑대 '가부'의 우정을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장 스기이 기사부로의 '폭풍우 치는 밤에'가 상영됐다.

한편 이날 행사는 주최측의 준비 소홀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제를 기대했던 참가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 해에 비해 참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었고 마을 숲에서 열린 축제에 정작 백암마을 주민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장승과 솟대 만들기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주최 측은 당초 장승과 솟대 두개씩을 크게 만들어 숲 입구에 세우기로 하고 미리 참가신청을 받았다.

다른 참가자들은 미니 장승과 미니 솟대를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도구와 재료가 전혀 준비되지 않아 미니 장승과 미니 솟대 만들기 행사는 말뿐인 행사가 됐다.

이날 광주에서 온 정모(각화동)씨는 "이번 축제에 참가한 기념으로 장승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신청이 끝났다고 해 미니 장승이라도 만들려고 했더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솟대도 만든다고 하더니 말뿐이다"며 불평했다.

도곡 출신 문행주 의원도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그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축제를 주관한 단체와 축제가 열리는 도곡 주민들과의 연대가 이뤄졌으면 보다 내실있는 축제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 의원은 "주최측에서 숲정이 축제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숲정이 축제가 자연스럽게 지역의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암마을 숲정이 축제가 지역민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넓혀 주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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