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에 꽃을 피우는 백도라지, 꽃잎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은 겹도라지라고 부른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신산천에 백도라지~~”

도라지는 우리 민요에서 보듯 7∼8월경 흰색이나 하늘색, 보라색 종모양의 꽃을 피운다.

도라지 중 흰색의 꽃을 피우는 것을 백도라지, 꽃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은 겹도라지라고 부른다.

흰색 꽃이 피는 겹도라지는 흰겹도라지라고 부른다.

진하고 선명한 보라색의 도라지꽃이 별처럼 곱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도라지꽃도 여느 꽃들과 같이 꽃에 얽힌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 옛날 어느 마을에 ‘도라지’라는 이름을 가진 예쁜 소녀가 살았다.

도라지에게는 어려서부터 양가 부모님이 정해놓은 약혼자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둘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지만, 총각은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며 도라지에게 자기를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멀리 중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도 약혼자에게선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도라지는 매일매일 약혼자가 떠난 바닷가로 나가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시간은 흘러흘러 아름답던 도라지도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되었다.

도라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매일 매일 바닷가로 나가 약혼자를 기다리다가 결국 바닷가에서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도라지가 죽은 자리에는 이름모를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 꽃을 도라지라고 불렀다.

도라지꽃이 누군가를 기다리듯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죽은 도라지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