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어린이집은 아빠와 뚝딱뚝딱 행사를 통해 아빠와 아이들만의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아버님, 과자를 자꾸 드시면 케이크는 뭘로 만드시려구요!”

평상시 같으면 텅 비어 있을 토요일 오후의 어린이집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 아빠와 아이들로 가득했다.

화순읍 찬미어린이집에서 지난 24일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아빠와 뚝딱뚝딱’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엄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아빠들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킴으로써 아이들과 아빠와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풍선을 동그랗게 돌리시면 꽃송이가 되거든요, 터트리지 마시구요"

김은영 찬미어린이집 원장은 “아빠와 아이들이 엄마를 위한 깜짝 선물 만들기를 통해 아빠와 아이들만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아빠들이 30여분전부터 와서 기다리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빠와 아이들은 집에 있는 엄마를 깜짝 놀래줄 선물로 풍선으로 만든 꽃다발과 ‘엔젤케이크’를 만들었다.

항상 한없는 사랑으로 가족들을 돌보는 엄마들이 바로 천사며 천사엄마를 위해 만든 케이크기에 ‘엔젤케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작은 엽서가 오늘은 왜이리 넓고 크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술풍선을 불고 비틀고 꼬아 엄마에게 줄 예쁜 꽃을 만들고 작은 엽서에 사랑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적는 아빠들의 손놀림을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감시(?)의 눈망울로 지켜봤다.

기다란 요술풍선은 아빠들의 입심에 조금만 세게 불어도 ‘펑’하고 터져 행사장 곳곳에선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작은 엽서 한 장을 채우지 못해 끙끙대는 아빠들과 “엄마에 대한 사랑이 그 정도밖에 안되냐”며 질책하는 보육교사들의 작은 실랑이는 행사장을 한바탕 웃음으로 몰고 갔다.

"생크림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빵을 꼭꼭 감싸 주세요"

물론 행사에 참여한 아빠와 아이들 중엔 어린이집에서 미리 준비해 각 가정에 나눠준 케이크용 빵과 생크림, 장식용 젤리와 과자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케이크를 만들기보다 입에 넣기가 바쁜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엄마에게 줄 케이크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과자부터 먹어야겠다”며 연신 입으로 생크림과 과자를 집어넣은 아이들과 이런 아이들을 말리다가 “그래, 이왕 먹을거면 같이 먹자”며 아이와 생크림 등을 나눠먹는 아빠의 모습은 나이차가 큰 형제를 보는 듯 보는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엄마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뿐인 엔젤케이크와 오색 풍선꽃다발을 손에 든 아빠와 아이들의 가슴은 어느새 엄마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으로 가득 찼다.

케이크에 장식해야하는데, 오늘따라 과자가 왜 이렇게 맛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