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서 가장 작은 절, 정토선원. "

부처님 오신 날 4월 초파일을 앞두고 거리에 연등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화순에 이색적인 연등 접수가 시작돼 눈길을 끈다.

자비의 등과 화해의 등이 등장한 것이다.

화순 정토선원이 초파일 연등을 접수하면서 `발원의 등`과 `자비의 등`, `화해의 등` 등 세 종류의 봉축 연등을 접수 받고 있는 것.

본인과 가족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발원의 등`은 보편적인 연등이지만
`자비의 등`과 화해의 등은 생소한 연등이다.

`자비의 등`은 등값으로 모아진 돈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진다.
일종의 불우이웃 돕기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화해의 등`은 누군가와 화해를 할 일이 있거나 서운했던 마음을 풀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화해의 등을 켜면 `등을 켜는 사연이 담긴 카드`가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정토선원 무진스님은 초파일 연등은 자신과 가족의 평안을 위해서만 켤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와 모든 중생을 위해 켜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같은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진스님은 또 ""연등은 돈으로 켜는 것이 아니라 정성으로 켜는 것""이라며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도량에 등(燈)을 켜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없더라도 누구나 연등을 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토선원 초파일 연등접수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며 초파일 당일에도 선원을 방문, 접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