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 지나면서 온 산야가 봄을 맞을 준비로 한창입니다. 남녘에선 매화며 산수화가 고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경칩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세상은 온통 잿빛투성이 입니다. 나무도 아직 새순을 내놓지 못하고 논과 밭에서도 푸른빛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화사한 꽃망울을 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봄꽃들이 활짝 피어 세상에 얼굴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하양, 노랑, 주황, 진홍, 연분홍 등 가지고 있는 색도 참 많네요."

아직 순이 오르지 않은 메타쉐콰이어 나무사이를 지나 능주방면으로 달리다보면 휑한 논 사이로 하얀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곳이 보입니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화순관내 가로경관 조성에 쓰일 온갖 화초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실험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잿빛세상은 온통 푸르름과 화사함으로 변합니다. 주황, 진홍 등 고운빛을 자랑하는 ‘리빙스턴 데이지’와 짙은 노랑과 보라빛을 띤 ‘팬지’, 마치 나비들이 떼지어 앉아있는 듯 보이는 ‘삼색 제비꽃’까지...

삼색제비꽃입니다. 흔히 들녁에서 보던 제비꽃보다 송이도 크고 느낌이 다르네요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망울을 터트리려 준비하고 있는 패츄니아와 잔디패랭이의 긴 초록행렬은 주변을 온통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여러종류의 꽃들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자랑하고 있는 곳, 여기에 가면 봄이 우리곁이 성큼 다가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어느날 문득, 화사한 꽃 잔치를 즐기고 싶을때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곳에 가면 후덕하게 생긴 직원으로부터 여러가지 화초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답니다.

참 오는 4월초순이면 활짝 핀 ‘리빙스턴 데이지’를 화순읍내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삼색제비꽃의 한 종류인 이 꽃을 보는 순간 노랑나비가 무리지어 앉아있는줄 알았답니다

보라색 팬지입니다. 색이 너무 곱죠?

보기만 해도 봄이 바로 옆에 서 있는 것 같지 않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