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31 전국동시선거에서 4개 선거구로 획정된 기초의원 선거구가 현재대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3개 선거구로 개편될 것이라는 관축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이하 행자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정식 안건으로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한나라당은 선거구 획정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적어도 원내대표간 합의가 필요한 내용이지, 행자위가 자체적으로 논의할 성질은 아니라면서 법안 심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나라당은 ""선거구 획정문제는 지난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했던 중대사항인데 이를 변경한다면 정개특위의 합의정신에 배치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이견이 있더라도 일단법안을 정식안건으로 상정한 뒤에 충분히 논의하면 된다""며 법안 상정을 요구했고 민주노동당도 ""5.31 선거를 지역주의 해소라는 법취지를 무시한 채로 치를 수 없다""며 안건 상정을 위한 표결을 요구했지만 당별 원내대표간 합의 등을 거쳐 22일 이후 논의하자는 선에서 회의가 마무리됐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지방선거 전에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31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려면 기초의회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3월19일 이전에 선거구가 재획정돼야 하는데 이번에 국회정식안건으로 상정돼지 못함으로써 4인선거구를 2인선거구로 재획정하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전남도의회는 5.31 전국동시선거 선거구 획정과정에서 화순을 비롯해 목포와 순천 등 25곳의 `4인 선거구` 25곳 중 18곳을 각 지방의회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3인 선출 선거구로 분할, 수정의결해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