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산업건설위원장.

화순군의회 제13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영남 군수와 조현수 의원사이에 질문의 핵심을 벗어난 답변이 오가면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오늘(15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본회의에서 조현수 의원은 김실 부의장 고소건 등 4건의 군정질문을 했다.

이날 조현수 의원은 첫번째 군정질문에서 공무원들의 정치활동 금지와 관련, 공무원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이에 대한 군수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영남 군수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공무원들이 정치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자체적으로 감사부서를 통해 공무원이 정치운동에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열린 보충질문에서 조현수 의원은 군수의 평소 소신과 군정운영방침 등을 듣고 싶다며 군수의 직접답변을 요구했다.

조현수 위원장은 공무원들의 정치활동과 관련, 6.13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이 정치활동을 한 사실을 알고있는지, 현재 공무원들이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데 알고 있는지, 정치활동을 하는 공무원들이 적발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 크게 세가지 사안에 대해 질문했다.

조 위원장의 질문에 군수는 계속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며 답변을 회피, 끝내 조현수 위원장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보충질문에서 조현수 위원장은 먼저 지난 2004년 6.13선거당시 공무원들이 군수후보사무실에 출입한 것은 당연히 선거법위반인데 이에 대해 군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이영남 군수는 업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답변하겠지만 의제와 상관없는 질의에 대해선 서면으로 제출토록 하겠다고 말하고 당시 새벽 5시에 나가 저녁 9시가 넘어 집으로 들어와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선거와 관련된 곳에 공무원이 온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재차 서면으로 답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시 다들 후보의 입장이었고 각 후보사무실이 따로 있는데 누가 어느 사무실에 가는지 어떻게 알겠으며 군수에 당선된 것도 아닌데 누가 공무원인지 어떻게 알겠냐고 항변한 후 다시 실과소장에게 답변토록 하겠다며 의장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전일만 의장은 군수에게 묻는 것이니 군수가 답변토록 하라고 요구한 후 세부적인 내용은 의장이 알아서 하겠다며 군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의장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영남 군수는 “군정질문 4건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만 질문해 달라”며 “본회의장이 정치토론장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현수 위원장은 군정질문에서 벗어난 억지질문도 아니고 실과장이 답변할 사항도 아니라며 군수에게 아는대로 군수의 견해를 말하라고 요구했다.

조현수 위원장의 질문이 계속되자 이영남 군수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으며 조 위원장은 군정질문에 공무원들이 선거운동에 개입한다는 내용이 있어 묻는 것이며 특정인을 지목해서 물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군수가 견해를 밝히지 않자 조현수 위원장은 “항간에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은연중에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들어본 적이 있냐”며 “간단하게 있다 없다로 들은대로만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영남 군수는 “없다고 답변했는데 왜 자꾸 묻는건지 이해가 안간다”며 의장에게 군정질문 1건에 대해 2회이상 보충질문을 할 수 없는데 조 위원장이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항의하고 서면으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군수의 항의에 전일만 의장은 조현수 위원장의 질문이 “질문을 위한 보충질문이며 군정질문과 관계가 있는 내용”이라며 군수에게 조 위원장의 질문에 있다 없다로 답변하라고 재차 주문했다.

의장의 요구에 이 군수는 “나도 후보였다고 말했다”고 답변하자 조 위원장은 “그걸 묻는게 아니라 이번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무원들에 대한 여론을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묻는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조현수 위원장은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모 사회복지과 직원이 여성단체회원들의 참석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거관리위원회의 시정권고를 받은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으며 군수는 실과장에게 답변토록 하겠다며 그런 선관위 공문은 행사를 할 때마다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영남 군수는 “질문내용에 대해 소상하게 답변했다고 생각하며 자칫 정치적인 답변이 될 수도 있어 군수의 직접답변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일괄적으로 서면을 통해 질문해 달라”며 보충질문에 대해 서면으로 한번에 답변하겠다는 것이 나쁜 생각이냐“고 항의했다.

조현수 위원장의 질문과 핵심을 벗어난 군수의 답변이 계속되자 의회는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 다시 회의를 속개했다.

속개된 회의에서도 이영남 군수는 조현수 위원장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나도 승진좀 해 보려고 한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며 이는 현재 화순군에서 직원들의 승진을 댓가로 선거운동을 묵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며 이에대한 군수의 구체적인 대책을 물었다.

그러나 군수는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 “한 적이 없고 할 수도 없으며 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했고 감찰부서를 조직, 단속하겠다고 했는데 더 이상 무슨 답변이 필요하냐고 항의하고 이에대해 자꾸 물으면 본회의장이 정치발언장이 되지 않겠냐며 유감을 표명했다.

공무원들의 정치활동과 관련, 조현수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하는 질문이었다며 군수의 말대로 그런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고 질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