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2005년도 추경안 심의결과를 보고하는 박병옥 예결특위 위원장.

오늘(26일) 열린 제135회 화순군의회 정례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에서 심의한 화순군 2005년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안)을 의결 했다.

그러나 의결과정에서 정광수 의원이 예결특위의 추경안 심의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명하는 박병옥 예결특위원장과 본회의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

정광수 의원은 “예결특위에서 추경안을 심의할 때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심의가 이뤄졌는데 점심시간 후 오후에 속개된 회의가 정족수도 차지 않은 상황에서 열렸으며 오전에 합의한 사항을 오후에 참석한 의원들이 무시하고 추경안을 가결시켰다”며 “예결특위 간사에게조차 회의속개시간을 알리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는 법이 어딨냐?“고 항의했다.

정광수 의원은 “도곡의 풍물패에만 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다른 읍면 풍물패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다른 읍면 풍물패들과 같이 지원하도록 하자고 오전에 합의했는데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이같은 사항이 무시되고 도곡 풍물패에만 예산을 배정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또 “회의장에 1시20분경 도착했을 때 분명 정족수가 안되는 6명의 의원들만 자리에 있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곡, 도암, 이서, 북면이 같은 선거구인데 한 곳만 지원해 준 사실을 다른 지역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따졌다.

정광수 의원은 의원 정족수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는지와 회의가 열리기로한 1시30분보다 일찍 회의장에 도착했을 때 6명의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병옥 예결특위원장은 “정족수도 채워지지 않았는데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을 의결시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예결특위 의원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통지는 안됐지만 성원이 된 걸로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정광수 의원이 회의장에 왔을 때는 6명만 있었지만 그 뒤 두명이 더 와서 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추경안을 의결했다”며 “오전에 도곡풍물패에 400만원의 예산만 지원하던가, 아니면 전액을 지원하던가 전액을 삭감하던가 하기로 하지 않았냐?”고 반문해 도곡풍물패 예산지원과 관련, 예결특위에서 논란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병옥 위원장은 예결특위가 정상적으로 열렸는지 회의록을 확인하자며 정회를 요청했고 정회시간동안 의원들은 회의가 속개된 시간과 의원들의 정족수 여부에 대해 논란을 벌였다.

회의록을 보자는 의원들의 요구에 의회사무과 직원이 학생들의 연습장 형태의 공책을 회의록으로 가져왔지만 회의록을 통해 정족수 여부나 회의속개시간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의회사무과 관계자는 “회의록을 기록할 때 회의시작시간은 회의가 시작된 실질적인 시간과 관계없이 통상적으로 회의가 시작되는 오전 10시나 오후 1시30분 등을 시작시간으로 간주, 회의록에 기록하며 정회시간 등은 따로 기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의과정은 녹취를 통해 기록하며, 참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회의를 시작할 때 별도로 기록하지 않고 전문위원이 정족수 또는 성원수를 확인한 후 회의를 시작, 회의 일정이 끝나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한 의원들을 ""참석의원’으로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순군의회는 정회를 통해 비공개로 예결특위문제에 대해 논의한 후 속개된 회의에서 도곡풍물패에 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원안가결시키고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키로 합의했다.

예결특위 논란을 지켜본 일부 방청객들은 “의원들이 정족수나 회의시간을 놓고 논란을 벌일때 회의록이 제대로 작성됐더라면 이를 근거로 의원들의 논란을 중지시킬 수 있었는데 제대로 된 회의록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동네 반상회에서도 회의록 작성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제55조 2항에 의거 제적인원의 1/3이상이 참석하면 회의를 시작할 수 있으며 회의중에 잠시라도 참석한 후 자리를 비워도 참석한 걸로 간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