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청 벽에 걸린 화공노의 대형 플랜카드.

군 의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 내용을 놓고 화순군 공무원노동조합(이하 화공노)이 김경남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공노는 김경남 의원이 지난 132회 화순군의회 임시회와 134회 임시회에서 “전국 234개 지자체 중에서 낙후도가 꼴찌에서 두 번째”라고 한 발언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지난 30일, 김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대형 플랜카드를 군청 벽에 걸었다.

화공노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2회 임시회에서 김 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해명과 반성을 촉구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거망동’하게 134회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며 이는 “의원으로서의 자질문제”라고 주장했다.

박종민 화공노 위원장은 화순군의 낙후도에 대해 지난 9월 25일자 모신문에 발표된‘활력지수평가’내용을 근거로 들고 있다.

행자부에서 발표한 전국 234개 지자체의 ‘활력지수평가’에 따르면 화순군은 전국 234개 지자체중에서는 179위, 기관장의 리더쉽 등 혁신역량은 전남 17개 군단위 중에서 15위로 평가를 받았다.

행자부의 활력지수평가는 전국 지자체의 인구변화율과 인구밀도, 소득세할 주민세, 재정력지수 등 3개분야 4개지표를 토대로 작성됐다.

박종민 위원장은 이를 근거로 볼때 “화순은 꼴찌에서 두 번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당한 법적절차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한천면 농어촌폐기물처리장 문제를 김의원이 지난 134회 임시회에서 거론해 문제를 삼은 것은 집행부에서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집행부의 편을 들어줘야 할 의원이 일부 주민들의 의견을 정당화시켜 주민들의 편을 든다는 것은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소수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주다보면 집행부에서 시기의 적절성 등을 상실할 수 있으며 한천폐기물처리장의 경우 관련 주무과를 통해 해결할 내용으로 이를 가지고 군정질문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화공노는 김경남 의원에 대한 1단계 조치로 지난달 30일, 화순군청 벽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군정발전을 저해하는 김경남 의원은 각성하고 사과하라.”는 내용의 대형현수막을 걸었으며 “단계적인 대응책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위원장은 화공노가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지만 지난번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노동조합연맹과 연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뜻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경남 의원은 “화순이 전국 지자체중 꼴찌에서 두 번째라고 한것은 지난 6월 모 신문에 ‘지자체 시행 10년동안 오히려 더 낙후된 곳이 있고 화순군이 대표적인 두곳중에 한 곳으로 보도된 것은 그만큼 화순군이 낙후된것이기때문이 아니냐?”는 반론을 폈다.

또 “이미 추진중인 사업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점이 보이면 의원으로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주민들의 의견이 집행부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군의원조차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한다면 군의원이 있을 이유가 뭐냐?”고 항변했다.

이선 운영위원장은 ""설혹 군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을지라도 화공노의 행위는 적절치 못한 것이며 내년에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면 노조가 의원들의 의정활동까지 간섭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금치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