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의원 등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영남 군수.

화순군이 군민 화합 등을 이유로 불특정 다수의 군민을 대상으로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고발할 의사까지 비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제133회 화순군의회 임시회 군정질문 과정에서 밝혀졌다.

김경남 의원은 1일 오전 군정질문을 통해 ""화순군에서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한 고발자 이름과 건수, 고발내용""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이영남 군수는 답변에서 ""고발사실은 없지만 지난 임시회때 김의원이 화순이 전국 지자체중 꼴찌에서 두 번째 낙후지역이라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군에서 법적대응이라도 할건데 사실인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해 이에대한 조치로 진정을 하게 된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남 군수는 ""공직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갈등을 부추기는 허위사실 유포자를 가려내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앞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군민들을 고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쳤다.

오후에 이어진 보충질문에서 군수는 ""진정서 제출은 기사내용과 상관없는 인터넷 댓글을 올려 군민들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군민들을 갈등과 분열속에 빠트리며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유포시켜 군정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공무원들이 비리로 얼룩진 집단인양 매도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데 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경남 의원은 ""화순의 발전을 위해 일해야할 공무원이 군민들을 상대로 진정을 내느냐?""며 총무과장 단독으로 경찰청에 진정을 한 것인지 물었다.

김의원의 질문에 이영남 군수는 ""김의원이 5분발언에서 화순군이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게 사실이니까 아무런 대응도 않는거냐고 묻지 않았냐?""고 반박했고 총무과장은 ""군수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군수를 대신해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군수는 이어 ""정치인들이 전국행사장에서 이와 관련된 말들을 하고 다녀 누가 그런말을 했는지 알기위해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지 고발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진정서 제출은 살기좋은 전원도시, 화합하는 화순군민""이라는 군정목표 실현을 위해 유언비어를 유포한 자를 색출해내기 위해 한 것일 뿐 고발을 하고 안하고는 차후의 문제고 군수의 고유권한""이라며 ""진정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면 고발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수는 ""화합을 깨트리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에 대해 남을 고발하거나 구속시키지는 않는 군수다.""라고 말했지만 ""유언비어를 유포한 자를 색출하기 위해 진정서를 제출했고 앞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는 등의 말로 고발하고 구속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화순군의 불특정 군민을 대상으로 한 진정서 제출에 대한 군민들의 시각도 곱지만은 않다.

주민 모(50세)씨는 ""화순이 낙후지역으로 선정된데 대해 공직자들에게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댓글을 올렸는데 조사를 받았다.""며 "" 화순군의 행정에 대해 잘하라고 채찍질 하는 군민들을 상대로 진정을 하고 고발까지 하려 하는건 군민들의 입을 막는 것""이라며 화순군을 비난했다.

경찰청의 출두요청을 받았다는 모씨(38세)도 ""이번 진정서 제출문제는 군민들은 화순군의 행정에 대해 잘잘못도 가리지 말고 그냥 입다물고 조용히 있으라는 소리아니냐?""며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일이 화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담당자는 ""화순군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했고 1차 조사대상자만 10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댓글 올린사람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진정인 조사를 거쳐 진정인이 고발장을 접수하면 해당자들을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며 ""화순군 총무과장 명으로 접수된 것 외에도 화공노 위원장 명의로 별도의 진정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군민들을 더 큰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화순군이 진정한 댓글들은 ""화순이 전국지자체중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데 화순군과 공무원들은 더 열심히해라.""는 등과 혁신도시유치활동과 백신공장유치에 있어 화순군에서 한일이 뭔지 등에 대한 의문과 의견제시,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집행하라는 질책성 글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순군과 화공노의 군민을 향한 진정서 제출은 아직 고발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군민의 화합보다는 군민들을 분열시키고 군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아 군민을 공포에 빠트리는 행위""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또 다른 불신과 분열을 낳고 있다.

한편 이날 박광재 의원도 의장에게 ""군 홈피와 언론 등에 올린 의원들을 비방하는 글에 대해 의회차원에서 고발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전일만 의장은 박 의원의 요청에 ""의원 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동의가 있으면 고발할 것""이라고 말해 화순군민들의 입은 화순군과 화공노, 화순군의회에 의해 철저하게 막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