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도량안에 마련된 주무대에서 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노래자랑행사가 열리고 있다.

2005 화순운주문화축제는 민간축제로서의 한계를 넘지못한채 30일 막을 내렸다.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 운주사에서는 연꽃등만들기, 단청체험, 소원담은 깃발세우기, 점토로 천불천탑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마당놀이, 트롯트노래자랑 등의 행사가 열렸다.

또 열번째 불상의 점안식도 있었다. 운주축제에서는 해마다 축제를 기념해 한개의 불상을 도량안에 세워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나무에 단청을 직접 그려보는 단청체험과 연꽃등만들기 등 사찰의 이미지를 살린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많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 탓인지 관광객들의 참여가 높은 연꽃등 만들기를 비롯 깃발세우기, 천불천탑만들기 등 대부분의 체험행사가 일찍 문을 닫고 텅빈 부스만이 남아 축제장을 황량하게 만들었다.

오후 4시를 넘어서자 대부분의 체험부스들이 문을 닫고 돌아가 오후 늦게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축제가 이미 끝난것이냐며 아쉬워 했다.

광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운주축제를 찾은 최모(운암동,45세)씨는 ""불상점안식 등을 보려고 일부러 오후늦게 왔는데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부스들이 텅비어있어 축제가 벌써 끝난건지 알고 깜짝 놀랐다.""며 ""운주축제는 오후늦게는 오지 말라는 축제냐?""며 불쾌해 했다.

운주사 입구 매표소에서도 입장하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을 당혹케 했다.

몇몇 마을주민들이 입장료를 내지않고 들어서려는 관광객들을 막고 입장료 낼 것을 요구하면서 ""제발 우리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은 축제의 주체가 어디인지 의아심을 갖게 만들었다.

매년 운주축제를 찾는다는 김모(화순읍,39)씨는 ""운주축제가 주민들이 주관한다지만 군에서 예산이 나오고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도 연등불사 등에 시주를 하고 있는데 굳이 입장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축제기간동안만이라도 입장료를 받지 말고 사찰을 무료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과 참여프로그램 등을 줄이고 국악한마당과 산사음악회 등 공연행사의 내용은 충실해졌지만 이역시 운주축제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주민들이 축제의 기획을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태에서 주민들이 주관하는 민간축제라는 의미도 쇠퇴해졌다.

운주문화축제는 주민들이 주인이되고 주민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주민행사이면서 운주사만의 색깔과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