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선생이 태어났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능주 관영리 283번지 일대.

중국 3대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율성(본명 정부은) 선생의 출생지가 광주가 아닌 화순 능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며 주목을 끌고 있다.

유순남 광주 남구의원이 17일 남구의회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정율성(1914~1976) 선생의 출생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론화 됐다.

유 의원은 “광주 남구에 보관돼 있는 자료에는 정율성 선생의 부친 정해업씨의 주소지가 1924년(대정 13년) 광주군 광주면 금계리(현재 금동)로 옮겨졌다는 내용은 있지만 정율성 선생의 정확한 출생지에 대한 기록은 없고 정율성 선생이 능주 관영리 283번지에서 광주 남구로 전거해 온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힌 것이다.

유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확인작업을 벌인 김성인 전 화순군의원은 ""정율성 선생의 호적과 화순 능주소학교 제적부, 정율성 아버지 정해업씨의 토지소유대장 자료 등을 살펴볼 때 정율성 선생의 출생지가 광주가 아닌 화순이라는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능주면사무소에 보관돼 있는 부친 정해업씨의 등본.

능주면사무소 관계자는 ""면에 보관돼 있는 자료에는 선생의 출생지 등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정율성 선생이 정부은이라는 본명으로 부친 정해업씨의 4남으로서 능주면 관영리 283번지가 본적지로 기록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군청에 보관되고 있는 그 당시 토지대장에서도 정율성 선생의 아버지 정해업씨가 능주 관영리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어 정율성 선생의 일가가 화순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추정케 한다.

그 당시 능주 관영리 283번지 토지대장에는 대정9년(1920년) 2월18일 사정상태로 유지돼 있던 땅을 선생의 부친인 정해업씨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 대정11년(1922년) 6월20일 소유권을 한모씨에게 이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능주초등학교에 보관돼 있는 화순능주소학교 제적부에는 정율성 선생이 1922년(대정11년) `대정11년 입학, 대정12년(1923년) 4월1일 광주로 전학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또 정율성 선생의 셋째형 정의은씨도 대정8년(1919년) 4월 입학, 대정12년 3월23일 전학 한 사실이 기록돼 있는 제적부도 함께 발견돼 정 선생 일가가 화순 능주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학교를 다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남구에서 정율성 선생이 `1922년 숭일소학교에 입학’했다는 내용과 전혀 다른 것으로 지금까지의 선생의 출생 등에 대한 자료가 잘못 알려져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김성인 전 화순군의원은 “제적부 등의 자료를 살펴볼때 정율성 선생은 광주가 아닌 화순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게 확실하다.""며 ""정율성 선생의 출생지가 광주가 아닌 화순이라는 사실은 13억 중국인들을 화순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최고의 문화자산인 만큼 화순군에서 이에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정율성선생 기념사업을 펴고 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음악회로 만들기 위해 오는 11월 제1회 광주정율성 국제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남구는 정율성 국제음악회를 2006년부터는 동아시아, 3년 이후에는 아시아와 유럽 등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음악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편 18일 남구청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화순군 문화예술 담당(박모계장)은 ""정율성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문화재관리 실무담당자에게 취재하라며 답변을 피한 것으로 보아 정율성 선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인상을 주었다.

또 정율성 선생이 양림동에서 살다가 옮겨갔다는 광주시 동구청에서는 능주면사무소에 ""호적정정용""으로 정율성 선생의 할아버지인 정남현씨의 호적(제적)등본을 요구한 상태다.

정율성 선생은 1914년 태어나 1933년 독립운동에 참여한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대표곡인 ‘팔로군행진곡’은 1988년 중국군사위원회로부터 정식 ‘인민해방군군가’로 비준을 받았고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의 개막식 첫 프로그램으로 연주되기도 했다.

그가 작곡한 ""연안송""은 우리나랑의 아리랑처럼 중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불리고 있다.